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선후보 TV 토론으로 불거진 인지능력에 대한 우려와 후보직 사퇴 요구에 대해 정면 돌파를 시도한 것을 두고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안도와 절망감이 교차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전했습니다.
네브래스카주 랭커스터 카운디의 민주당원을 위한 소셜 미디어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73세의 모 밀은 바이든 대통령은 신사적이고 차분해 보였다면서 "나는 그를 확고하게 지지한다. 지금조차도"라고 말했습니
하지만 또 다른 민주당원인 존 아발로스는 이번 토론은 그를 울게 만들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인지력 테스트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데 좌절감을 느꼈다며 "그의 인지 능력에 기대고 있는 3억명의 사람이 있는데, 그는 그의 자존심 때문에 테스트를 받기를 꺼리고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또 다른 민주당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TV 토론 때보다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좀 더 분명하고 설득력 있는 주장을 했고 좀 더 편안해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대선 선거운동 당시 수석전략가를 지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이번 인터뷰가 방송된 뒤 바이든 대통령이 "그가 나아갈 능력이 있는지와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그의 입지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에서 위험할 정도로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선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한 중학교 체육관에서 유세를 한 뒤 ABC 방송과 22분간의 무(無)편집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81세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과 인지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낳으며 민주당을 패닉에 빠뜨린 지난달 27일 TV 토론 이후 첫 언론 인터뷰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사퇴 압박을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최고의 후보라고 단언했고, 대통령직 수행 적합성을 입증하기 위한 독립적인 신체검사 제안에 대해서도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 TV토론에 대해 "최고는 아니었다", "나쁜 에피소드"라고 인정하면서도 "90분의 토론이 3년 반의 성과를 지워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인지력 및 건강 우려에 대한 반복되는 압박 질문에 대해 "나는 건강하다", "매일 (국정 수행으로) 인지력 테스트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TV 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크게 뒤지는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믿지 않는다.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후보직 사퇴 여부를 묻는 말에 "나는 그것은 완전히 배제한다"고 쐐기를 박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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