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 남성들의 우경화가 미국의 미래를 미리 보여주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젊은 남성들이 한국에서 강경하게 우경화하고 있다. 미국 사회에 대한 미리보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한국은 시작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젊은 여성들은 좌파로 기울고, 젊은 남성들은 우파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일례로 걸그룹 르세라핌의 멤버 허윤진 씨의 독서 목록을 두고 벌어진 논쟁을 소개했습니다.
지난 2월 허씨가 일본 소설 '젖과 알'을 읽는 모습이 한 방송에 공개됐는데,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는 걸그룹 멤버가 페미니즘 소설을 읽는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젖과 알'은 일본 작가 가와카미 미에코의 작품으로 여성의 몸과 마음의 관계를 탐구한 소설입니다.
폴리티코는 "허 씨의 독서 습관은 곧바로 한국의 젠더 전쟁에 불을 지폈다"며 "한국에서 페미니즘은 이미 수년 전부터 '더러운' 단어로 낙인찍혔고, 허 씨는 이제 그 추종자로 낙인찍혔다"고 전했습니다.
각종 이슈에서 전 세계적으로 성별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도 짚었습니다.
폴리티코는 "미국에서 중국, 영국, 독일, 튀니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젠지(Gen Z·1997~2010년생) 세대가 정치적 노선에 따라 분열되며 성별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젊은 여성은 점점 더 좌파로 기울고, 젊은 남성은 우파로 이동하면서 젊은이들이 전체적으로 이전 세대보다 더 진보적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성별 간 당파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을 한국으로 꼽았습니다.
폴리티코는 "일베와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젊은 남성들을 급진화시킨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소셜미디어도 젊은이들에게 젠더에 대한 극단적 서사를 주입하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습니다.
한국사회가 부동산 가격 폭등과 소득 불평등, 출산율 저하에 따라 남성과 여성 모두 자신들이 진정한 피해자라고 여기며 분노가 지배적인 감정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끝으로 한국의 상황이 미국이 맞이할 암울한 미래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이미 정치인들이 성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페미니즘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젊은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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