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보여, 잘 지내나 봐"..푸대접·접객 논란 딛고 대중 앞에 선 푸바오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2개월여 만인 12일 오전, 쓰촨성 판다기지에서 대중에 공개됐습니다.

푸바오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 39분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 야외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실내 생활공간에 대기하던 푸바오는 원형 창살이 달린 철문이 열리자 야외 방사장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애초 센터 측이 예상한 시간보다 9분가량 늦게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나오자마자 입구 옆 벽을 짚고 기지개를 켠 푸바오는 다시 실내로 들어가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가 곧바로 방사장 풀밭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약 5분가량 어슬렁거리며 산책을 한 푸바오는 나무 탁자 위에 준비해 둔 먹이통으로 다가가 첫 먹이로 당근을 빼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내 대나무를 뽑아 들고 바위 모양의 조형물 위로 쏜살같이 올라갔습니다.

양손에 대나무를 들고 기대고 앉아 맛있게 대나무를 먹어 치운 푸바오는 다시 먹이통이 있는 탁자로 내려가 계속 대나무를 줄기차게 먹어치웠습니다.

야외로 나온 지 약 30분이 지나서는 먹이통을 다리 사이에 끼고 본격적인 '먹방'을 했고, 식사를 마친 뒤에는 탁자 위에 벌러덩 누워 휴식을 취하거나 벌떡 일어나 엉덩이를 흔들기도 했습니다.

탁자에서 내려온 푸바오는 조그만 인공 연못으로 가서 잠시 물을 마셨고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인 양 풀밭을 어슬렁거리며 산책하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이런 장면들은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의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를 통해 처음부터 중국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센터 측은 두 명의 앵커와 사육사와 대담 프로그램을 통해 푸바오가 먹이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건강 상태는 어떤지 등을 소개했습니다.

바이두(百度) 등 다른 인터넷 사이트들도 '푸바오의 대중 첫 공개'란 제목으로 중국 전역에 실시간 중계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바이두 중계 영상에 "푸공주가 너무 귀엽다", "정말 잘 먹는다", "이곳이 마음에 드는 것 같다"는 등의 댓글을 달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푸바오는 이날 오후부터 일반 관람객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한편, 푸바오의 모습이 양호해 보임에 따라 중국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제기된 푸바오 학대 의혹이 잦아들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간 웨이보 등에는 푸바오가 적응기간 동안 찍힌 사진들을 근거로 푸바오가 소수 '외부인'들을 위한 '접객'에 동원됐다거나, 학대를 받아 스트레스성 행동을 보인다는 누리꾼들의 의심이 잇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