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의 성범죄에 '무관용' 원칙을 선포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년간 실질적인 조치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3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성학대 성직자 추적단체 '비숍어카운터빌리티'의 공동창립자 앤 바렛 도일이 로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교황은 혐의를 받는 학대자들을 두둔하는 반복적인 패턴을 보여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2019년 이후 발생한 성직자의 성학대 사건 10건에 대해 교황이 사실상 가해자들의 편에 섰다는 주장입니다.
마르코 루프니크 신부의 경우 지난 30년간 수녀 등 수십 명을 성학대했지만, 공소시효를 이유로 처벌받지 않았으며 오히려 고향인 슬로베니아 교구로 이적이 허용됐다고 도일은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교황이 개혁에 진심이 아니라거나 교황청 내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교황이 개혁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내놓은 조치는 효과가 없도록 설계됐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성직자 성범죄 피해자인 활동가 도리스 라이징거 또한 "교황은 낙태를 살인청부에 비교하며 공개적으로 규탄했지만, 수녀들에게 낙태를 강요하는 성직자들에게는 눈을 감았다"며 심지어 "성범죄 피해를 당한 많은 수녀들이 교단에서 쫓겨나 노숙자로 전락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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