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70대 어머니가 40대 아들 두 명을 집에서 쫓아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습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프로빈차 파베세에 따르면, 밀라노 남쪽의 파비아에 거주하는 75세 여성은 최근 각각 42세, 40세인 두 아들을 상대로 퇴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여성은 직장에 다니는 두 아들에게 여러 차례 독립을 설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두 아들은 생활비도 내지 않았고, 집안일도 돕지 않았습니다.
파비아 재판부는 이들에게 오는 12월 18일까지 집에서 나갈 것을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부모의 양육 의무상 남성들이 부모 집에 거주하는 것이 처음에는 정당할지 몰라도, 그들이 40세 이상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는 더 이상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이탈리아는 30~40대가 되어서도 부모의 경제력에 의존하는 '밤보치오니'(bamboccioni·큰 아기)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탈리아 통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8~34세 청년 중 약 70%가 여전히 부모와 한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부모와 자식간의 법적 분쟁도 종종 벌어지기도 합니다.
지난 2020년에는 35세 시간강사인 아들이 생활비가 충분하지 않다며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패소했습니다.
당시 법원은 "장애를 가지지 않았다면 부모의 재정적 지원이 무한정 이어질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밤보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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