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남극기지가 성폭력 무법지대로 전락했다고 미 언론이 전했습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남극기지에서 기계 정비공으로 일한 리즈 모나혼은 "한때 교제한 남성으로부터 성폭력을 넘어 생명의 위협까지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녀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환경에서 성폭력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포츠 브라 속에 망치를 지니고 생활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남극기지 중 하나인 맥머도 기지에는 레이도스 등 연구용역을 수주한 다수 업체의 직원들이 머물고 있습니다.
남반구 겨울에 200∼300명이고 여름철에는 1,000여 명으로 늘어나는데, 70%는 남성입니다.
NSF가 작년에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맥머도 기지에 있던 여성 59%가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설문에서 답변했습니다.
성추행범과 분리되지 않거나 강간 피해가 괴롭힘으로 희석된 사례, 성폭행 범죄를 보고했다가 해고된 사례 등 다양한 피해 사례로 보고됐습니다.
현지에 무장한 법집행관 한 명이 치안을 담당하는 까닭에 여성들은 성폭력에 쉽게 노출되고 피해를 호소하더라도 묵살당하거나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NSF는 남극기지에 성폭력 신고 사무소를 개설하고, 피해자에게 보안 하에 변호인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24시간 상담 전화를 개통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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