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불 여전히 확산..인접한 美까지 대기질 '경보'

    작성 : 2023-06-08 08:46:55
    ▲캐나다 산불 모습 사진: 연합뉴스 

    캐나다 동부 퀘벡주를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AFP통신과 CNN 방송 등은 7일(현지시각 빌 블레어 캐나다 비상계획부 장관이 현재 414곳에서 여전히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계속되는 진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산불은 여전히 이틀 전 400여곳에서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이 중 절반이 넘는 200여곳은 불길이 강해 당국의 진화 작업이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는 "지금 당장 우리 인력으로는 40여곳만 동시에 진압할 수 있다"며 "150건의 산불이 더 있기 때문에 더 시급한 곳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부터 발생한 산불로 현재까지 남한 면적의 3분의 1 이상인 380만 헥타르(3만8천㎢) 규모의 캐나다 국토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곳곳의 도로와 고압 송전선은 폐쇄되고, 통신이 중단되는 등 퀘벡주의 주요 인프라가 차단됐습니다.

    원주민 6,500명을 포함해 2만여 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르고 총리는 "다음 주 월요일 오후 이전까지는 비 예고가 없다"며 대피 명령이 적어도 다음 주 초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습니다.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퀘벡주는 올해 현재까지 지난 10년 평균 산불의 4배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됩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번 산불이 전국에 걸쳐 발생한 최악의 산불 시즌"이라고 말했습니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캐나다는 해외 지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퀘벡주는 앞으로 며칠 안에 프랑스, 미국, 포르투갈 등으로부터 소방대원 500명이 더 도착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습니다.

    대기질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연기로 뒤덮인 뉴욕 시내 전경 사진: 연합뉴스 

    수도 오타와는 이날 오전 공기질지수(AQI)가 486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지수가 300을 넘으면 '위험한'(Hazardous) 수준으로 분류됩니다.

    산불 연기는 토론토를 넘어 미국 뉴욕과 워싱턴DC까지 뒤덮고 있습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7일 홈페이지에 "캐나다 산불로 인한 연기가 대서양 연안 중부부터 북동부, 오대호 상류 일부 등에 이르는 지역의 대기질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이어 "에어나우(AirNow) 화재·연기 지도에서 해당 지역 위치와 실시간 대기질 정보, 건강 보호를 위해 취해야 할 행동을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PA는 미국에 사는 1억 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대기질 경보를 발령했다고 AFP통신에 밝혔습니다.

    EPA는 대기질 지수(AQI)가 151 이상일 때 모든 사람의 건강에 안 좋은 수준(unhealthy)으로 보고 경보를 발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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