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과 종교 같은 전통적 가치는 미국인들에게 매우 중요하게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미국인들이 최근 정치적 분열과 경제적 불안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하나둘 전통적 가치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윌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각)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와의 공동 조사에서 이 같은 미국인의 가치 변화를 보도했습니다.
윌스트리트저널과 여론조사센터는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미국인 1,010명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결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애국심'을 꼽은 응답자의 비율은 38%로 조사됐는데요.
25년 전 같은 여론조사에서 '애국심'을 꼽은 응답자의 비율이 7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반토막이 난 셈입니다.
특히 30대 이하 젊은 층은 23%만이 애국심을 꼽아, 65세 이상 노년층의 59%가 애국심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오히려 늘어 많은 시사점을 던졌습니다.
25년 전 조사에선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응답자가 31%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43%까지 증가해 미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습니다.
미국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빌 맥킨터프는 "정치적 분열과 경제적 불안, 코로나19 등이 미국인들의 가치관 변화에 일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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