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아 경찰에 붙잡힌 여성이 의문사한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각) 이란 현지언론 파르스 통신 등은 이날 쿠르디스탄주(州) 곳곳에서 마흐사 아미니 의문사 사건에 대해 분노한 대중들이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미니가 사망한 뒤 이튿날부터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최소 4개 도시에서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분노에 찬 일부 시위대는 차량과 도시 기반 시설을 부수기도 했습니다.
이스마일 자레이 쿠샤 쿠르디스탄주 주지사는 언론을 통해 "최근 벌어진 시위로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쿠샤 주지사는 "사망자 중 한 명은 이란 경찰이나 군대에 사용하지 않는 무기에 의해 살해됐고, 또 다른 한 명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13일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다 갑자기 쓰러진 아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16일 숨졌습니다.
유족은 아미니가 경찰차에 실려 구치소로 끌려가던 중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폭력을 쓴 적이 없고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지만, 시위대의 분노는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도 "최근 몇 달간 이란은 히잡을 느슨하게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들을 체포하고 구타한 증거 영상이 OHCHR에 접수되기도 했다"며, 아미니의 죽음을 둘러싼 신속한 진상조사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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