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전력난이 심각해지면서 수도 아바나도 순환 정전을 시작했습니다.
아바나 전력회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8월 1일~8일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4시간 동안 전력 공급이 중단된다고 공지했습니다.
사흘에 한 번씩 거주지역에 단전 차례가 돌아오는 것입니다.
아바나 시 당국은 통상 8월 중 주말에 열리던 카니발을 취소하고, 오는 26일~28일 소규모 행사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쿠바는 열악한 전력 인프라 탓에 매년 전력난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잦은 정전 때문에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쿠바 공산당 아바나 지부장인 루이스 안토니오 토레스는 당 기관지에 "쿠바 다른 지역의 정전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연대감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 텍사스대에서 중남미 에너지·환경 프로그램을 지휘하는 호르헤 피뇬은 로이터를 통해 쿠바 전력망 자체가 붕괴 위기라며 "(순환 정전은) 연대를 보여주는 차원이 아니라 전력망의 완전한 붕괴를 피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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