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이 예술 속에 들어오면? 용기·자유·생명력 [신년포털기획-다시 붉은 🐎처럼]

    작성 : 2026-01-08 09:24:33 수정 : 2026-01-08 14:25:52
    [1]주말 ‘말’ 주제 전시 보러갈까
    은암미술관 '불의 말, 시작의 불’·KR갤러리 '붉은 말 달리자'
    국립경주박물관 삼국시대 신라 ‘천마도’·조선시대 민화 등장
    말은 인간과 가장 오래 함께 달려온 동물입니다. 전쟁과 이동, 노동과 생존의 현장에서 언제나 앞장섰고, 속도와 인내, 자유와 도약의 상징이 됐습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밝았습니다. 불의 기운을 품은 말처럼, 멈추지 않고 나아가라는 의미가 담긴 해입니다. KBC는 신년을 맞아 광주·전남지역을 중심으로 사람과 역사, 지명과 예술, 일상 속에 남은 말의 흔적을 따라가며 새해 희망과 다짐을 전합니다.[편집자주]


    말이 예술 속에 들어오면 어떤 모습일까요?

    새해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는 '말'을 주제로 한 전시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희망과 위로, 새로운 출발의 메시지를 건네는 광주·전남의 말 전시를 소개합니다.
    ◇말, 변화의 불꽃이 되다
    ▲은암미술관 '불의 말, 시작의 불' 전시 [은암미술관]

    광주 은암미술관(동구 서석로85번길 8-12)에서는 병오년을 맞아 1월 22일까지 신년 기획전 '불의 말, 시작의 불'을 선보입니다. '불'과 '속도', '생명력', '변화'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말이 지닌 상징성과 예술가의 창작 정신을 엮어낸 이번 전시는 새해의 강렬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회화와 조형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국내외 작가 10여 명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을 포함해 몽골 작가 인치오치르 남하이장찬과 바트수흐 소닌바야르의 작품도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끕니다.

    특히 몽골 작가들이 바라본 말은 광활한 초원을 달리는 생명의 존재로, 생태적 연결성과 자연에 대한 존중을 담고 있어 또 다른 감동을 줍니다.
    ◇세화(歲畵), 복을 부르는 그림 속을 달리는 말
    ▲KR갤러리 '붉은 말 달리자' 전시 [KR 갤러리]

    바다의 도시, 전남 목포에 위치한 KR갤러리(목포시 평화로 38 골든타워 6층)에서는 2월 20일까지 '붉은 말 달리자'라는 제목의 특별한 세화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화'란 새해를 맞아 복을 기원하고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해 걸어두던 전통 그림입니다. 조선시대에는 궁궐부터 민간의 집에 이르기까지, 세화를 걸며 한 해의 복과 평안을 빌곤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강금복, 강상호, 김태호, 박수인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 16명이 참여해 '붉은 말띠 해'를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민화, 한국화, 현대회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된 말들은 활기차게 달리고, 하늘을 날고, 때론 관람객을 바라보며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천마도부터 백마도까지, 우리 민족에게 말이란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_국립경주박물관 소장 [국가유산포털]

    '말'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 오랫동안 동경해 온 상징의 대상이었습니다. 삼국시대 신라의 천마도(국립경주박물관)는 이를 보여주는 가장 잘 알려진 유물 중 하나입니다.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안장 다래에 그려진 천마도는 실제 말이 아니라 하늘을 나는 환상 속 '천마'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구름 문양에 휩싸여 역동적으로 달리는 천마는 신성과 초월의 이미지를 강하게 풍깁니다.

    ▲<유하백마도> 공재 윤두서, 해남 녹우당 소장 [전남 해남군]

    조선시대 민화 속에서도 말은 자주 등장합니다. 늠름한 갈기를 휘날리거나 평화롭게 무리를 지어 풀을 뜯는 말의 모습은 복과 길운을 상징했습니다. 이런 그림은 부적처럼 집에 걸어두기도 했고, 혼례나 돌잔치 같은 특별한 날 선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말은 이처럼 시대와 문화, 지역을 초월해 늘 '복된 시작'과 '멀리 나아감'을 상징하는 존재였습니다.
    ◇말과 함께 2026년을 달려볼까요?
    2026년은 말띠 해, 그것도 강렬한 붉은 말의 해입니다. 말은 빠르고, 멀리 가며, 지치지 않고 달립니다. 그 등에 우리 모두의 꿈과 다짐을 태워 새해를 출발한다면, 어떤 방향으로든 힘차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연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인근의 말 그림 전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붉은 말의 용기, 천마의 자유로움, 불의 말이 품은 생명력 속에서 한 해의 목표를 설정하고 힘차게 헤쳐 나갈 희망을 찾아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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