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부터 압해읍 소재지 일원에 조성 중인 '위대한 낙서마을(GRAFFITI TOWN)'에 세계적인 작가 빌스가 작품으로 참여했습니다.
포르투갈 출신의 빌스(Vhils)가 압해농협 본관 후면에 작가의 조형 언어인 드릴을 통한 벽의 단차로 음영을 주며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빌스는 포르투갈이 겪었던 혁명의 아픔과 그에 따른 도시 벽면들의 변화에 인상을 받았고 벽면을 파내는 테크닉으로 자화상을 그려냈습니다.
얼굴을 통해 정체성이라는 개념과 공간이나 도시에 특정한 주제를 탐구해 그 지역 사람들을 표현합니다.
빌스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한 이번 작업에서는 신안군이 품고 있는 이야기를 고심해 '염전과 노동자의 얼굴'을 주제로 익명의 여성 노동자의 노고를 섬세한 얼굴로 표현했습니다.
또 압해도를 대표하는 '애기동백' 꽃을 표현하는 등 신안과 압해도의 정체성이 빌스만의 독특한 작업 세계관으로 잘 나타나 있습니다.
빌스는 "이번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이들이 대중적으로 접근하고 예술과 연결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작품은 700번째이며 특별하고 의미 있어 작품 하단 좌우로 사인을 두 개 남겼다"라고 애정 어린 소감을 남겼습니다.
이번 작업에 앞서 지난 7월 스페인의 덜크(Dulk)가 압해 읍사무소에 초대형(30m×6m) 작품을 시작했고, 이어 미국의 존원(JonOne)도 신안군에서 신혼부부에게서 1만 원에 빌려주는 아파트인 '팰리스파크' 두 개 벽면에 대형 작품(10m×10m)을 완성했습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신안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담은 아름다운 그라피티 작품들이 완성돼 신안군을 방문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고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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