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옥정원 '3917마중' 남우진·기애자 대표 "역사와 문화, 정신 살리는 관광자원 개발"(2편)

    작성 : 2024-07-07 09:30:02
    당대 최고 건축가 박영만이 지은 본채 부활
    의병장 정석진의 '난파정' 한옥체험 명소로
    경주 최씨·밀양 박씨·광산 김씨 고가도 포함돼
    "취약한 지역관광 생태계 경쟁력 강화 필요"
    ◇ 의병장 정석진의 항일정신 깃든 '난파정'
    ▲남우진·기애자 '3917마중' 공동대표는 이곳을 나주지역의 문화와 역사, 자연자원을 활용한 거점관광 플랫폼으로 성장시켜갈 포부를 밝혔다

    - '3917마중'의 터가 남다른 것 같은데.

    "여기는 터가 어마어마하게 센 터거든요. 고려시대 법륜사였다고 합니다. 향교하고 나란히 있고 뒤에 금성산이 있고요. 바로 뒤로는 국도1호선이 지나갑니다. 사실 여기 지대가 높아 나주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나주 사람들한테 상징적인 곳이거든요."

    - 본채 거주자는 누구였는지.

    "듣기로는 구한말까지 나주에서 만석군이었던 난파 정석진의 집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언덕 위에 그 분을 기리는 난파정이라는 조선 중기의 정자가 보존돼 있습니다. 정석진은 1896년 나주향교에서 봉기한 항일의병의 의병장이었습니다."

    ▲나주 정씨 집안의 만석군으로 항일의병장이었던 정석진의 기리는 정자 '난파정'의 전경

    - 한옥의 유래에 대해.

    "정석진 의병장이 그런 과정에 의해서 돌아가셨고 자식 셋이 있었는데 그들이 읍성에서 8천 석씩 됐다고 전합니다. 이 집은 1939년에 그의 손자가 어머니를 위해서 해줄 지어준 집이라고 합니다. 당대 전라도에서 가장 유명한 박영만이라는 건축가가 지었다고 합니다. 박영만 건축가는 전라남도 초대 건축사 회장이기도 했고 대한민국건축사협회 초대 발기인이기도 한 유명한 분의 손으로 지은 유서 깊은 집입니다."

    - 공간 구성은 어떻게 돼 있는지.

    "3917마중의 중심은 나주 정씨의 2400평 본가가 가장 핵심이고요. 그다음에 저쪽 언덕에 있는 난파정은 항일 의병장 정석진의 정자로 한옥 호텔입니다. 그리고 본채 앞에 카페 공간은 원래는 30평 경주 최씨 집터인데 리사이클링 해서 확장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인근의 광산 김씨, 밀양 박씨의 고가를 인수해 넓혔습니다."
    ◇ 지역문화관광 활성화 생태계 보강 필요
    ▲한옥정원 '3917마중'이 조성된 터는 나주 정씨를 비롯 경주 최씨, 밀양 박씨, 광산 김씨 집안 들이 몰려 살았던 나주향교 옆이다. 사진은 정 씨와 최 씨의 집 사이에 선 느티나무 고목

    - 나주에 정착해 살고 있는데.

    "나주의 이야기나 역사성 모든 걸 다 보고 있거든요. 먹거리도 되게 풍부해요. 전주보다 오히려 더 훨씬 많은 인센티브를 갖고 있는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지역문화관광 생태계가 없다 보니까 (지역관광 개발을)안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KTX나주역과 함께 무안국제공항역이 내년에 신설이 되면 외국 인바운드 관광객들도 상당히 많이 이용을 할 것인데요."

    - 나주에서 '관광벤처'에 뛰어는 이유.

    "일단 먹고 살기 위한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한 영역에서 찾아가는 겁니다. 시간대를 맞출 수 있는 수요들을 창출하고 보니까 문화예술이나 나주라는 도시의 읍성 등의 콘텐츠가 너무 도움이 이것을 기획해 풀어 내 가는 겁니다. 2019년도에 관광공사 콘텐츠 공모 사업도 역사 관련한 것을 했고 그 네 가지 스토리를 이번에 관광공사 사업에 QR로 만들어 가지고 그대로 재현을 해요."

    ▲'3917마중'은 한옥정원의 정취와 분위기를 살려 매월, 분기마다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진은 가을 한옥정원의 모습

    -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매월마다 또는 분기마다 계절마다 프로그램들을 합니다. 문화 프로그램이나 관광 프로그램을 항상 하는데 예를 들면 방방곡곡 공연 등을 유치해 여기 공간 주고 그 친구들 초대해서 공연도 하고 신나는 예술 여행 등을 진행합니다. 요즘은 공공 공연보다는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온 지역 청년예술인의 수준높은 국악 해금공연을 '이화에 월백하고'라는 프로그램을 그 친구들하고 같이 협업으로 기획을 합니다."

    - 나주혁신도시 기관들과 협업도 하는지.

    "사실 저희 3917마중이 지금까지 이어 온 것은 혁신도시 16개 공공기관이 없었으면 저희는 코로나19 상황을 버티지 못했을 겁니다. 성장하려고 기반 닦을 정도에서 코로나가 터졌는데 다행히 혁신도시 공공기관들하고 같이 협업이 잘 돼서 평일 혁신도시 공공기관이 여기서 회의나 미팅을 하고 손님이 오면 여기에서 행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 차별성과 현장성 부각한 콘텐츠 구축
    ▲3917마중’은 나주지역의 전통성을 담은 문화자산과 자연자원을 콘텐츠화한 차별화 전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3917마중'의 입구 모습

    - 이번 '성장형 벤처' 선정 주요 내용은?

    "무엇보다 차별성을 강화하였습니다. 오랫동안 방치된 지역문화자산과 자연자원을 작품화한 웰리스 생태 에코뮤지엄으로 차별화하였습니다. 공간 내 복원된 건축물과 정원의 희귀수종수목과 구조물들을 4D 360도 리얼스캔 VR영상으로 제작했습니다. 디지털화한 개별 컨텐츠를 리사이클링 에코뮤지엄의 각 작품으로 구성하였습니다. 방문객들이 해당 동선을 지나며 휴대폰으로 QR코드스캔을 통해 공간의 내부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 소개한다면.

    "복원 전 모습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디지털 작품화하였습니다. 모든 방문객들이 3917마중의 컨텐츠를 손쉽게 산책하며 경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3917마중'은 지역자원과 문화를 융복합하여 새로운 관광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한옥스테이 전경)

    - '목사골 나주'를 부각시킬 방법은?

    "로컬 케이터링 먹거리 활성화를 시도하였습니다. 나주 한우 화덕피자개발과 함께 석식 만찬프로그램인 '이화에 월백하고'를 개발하여 선진지 견학이나 공공기관 워크샵, 마이스 프로그램에 접목하여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나주지역 대표 자원인 나주배(pear), 나주한우(beef), 나주쌀(rice)은 전국 생산량의 1, 2위를 다투는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 대표 로컬자원이지만 그동안 잘 활용되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 유·무형자원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도 하고 있는지.

    "지역자원과 문화를 대중적으로 융복합하여 새로운 관광모델 개발에 열중했습니다. 우선 별채(복원된 리사이클링 고택)+별미(로컬 관광먹거리 개발)+별곡(6차 산업체험, 지역작가전시, 공연)을 묶어 공간체험을 하게 됩니다. 옥외에는 폐자원을 활용한 지역 리사이클링 작가들의 야외작품을 전시합니다."

    ▲'3917마중'은 나주 지역의 전통성과 현대적인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도록 공간 구성을 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적인 카페건물과 기와집 한옥 모습

    - '나주배'를 활용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착안했는지.

    "나주배와 탄소중립을 연계한 관광기념품개발과 체험으로 나주배 양갱만들기, 배비누 만들기를 생각하였습니다. 역크리에이터와 협업하여 배꽃우산, 배꽃돗자리 등 관광기념품을 개발하고 나주배 로컬브루어리와 나주배 로컬푸드로 차린 석식 만찬 프로그램 로컬케이터링 '이화에 월백하고'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 교육프로그램도 있는지.

    "전통관광자원에 첨단기술을 접목하여 관광수요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영역입니다. 비대면 랜선 도슨트투어 프로그램개발로 온라인 투어를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특히 교육청의 진로체험프로그램인 '꿈길'을 탄소중립실천 교육체험프로그램으로 활성화할 생각입니다. 여기에 숙박예약 시스템에 활용하여 홍보마케팅전략과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3917마중'은 지역자원을 브랜드화하여 로컬관광을 활성화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3917마중 진입로 입구 전경

    -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로컬(지역) 문화나 이런 쪽들이 브랜드를 고도화시키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관광공사에서 다양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엑셀레이팅 프로그램들을 홍보 마케팅부터 협업 매출 투자 다양한 영역들을 지원합니다. 올해 로컬 관련된 부분이 중기부에서 소상공인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로컬관광의 영역을 따로 떼 가지고 지금 소상공인 파트 쪽으로 내려놓아 지역자원을 활용한 로컬관광은 새로운 도약기회를 맞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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