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ㆍ정ㆍ초] ㊳ 박람회의 성대한 마무리..그리고 '새로운 시작'

    작성 : 2023-11-03 17:02:31
    역대 최장 국제행사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폐막
    1천만 명 육박 관람객에 이어 '정원도시' 순천 위상 국내외 알려
    5일까지 무료 개방..이후 내년 재개장 위해 휴장해
    편집자 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10월 31일 폐막했습니다. 4월 1일 개막 이래 관람객만 1천만 명에 육박하며 순천을 대한민국을 넘어선 세계적 생태·정원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간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마무리를 위해 연재됐던 KBC의 <'우ㆍ정ㆍ초' 우리가 사는 정원에 초대합니다> 코너도 아름다운 마무리를 짓게 됐습니다.

    자연이 주는 경이로운 선물 순천만.

    순천만 습지의 보존을 결정한 순천은 지난 2009년 전봇대 등 인공 구조물을 뽑아내며 미래 생태 도시로의 전환을 꾀했습니다.

    이후 십여 년 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정원을 통해 순천이 가는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일, 국가정원은 10년 만에 두 번째 박람회를 개최했습니다.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열린 박람회는 7개월 동안 숱한 기록과 화제를 남겼습니다.

    당초 목표 관람객 수를 훌쩍 넘긴 980만 명이 정원을 찾았고요. 수익금은 330여 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국 지자체와 기관들을 중심으로 '순천 배우기' 열풍도 일어났죠.

    아스팔트 도로가 잔디길로 탈바꿈한 그린 아일랜드와 저류지를 활용해 만든 오천 그린광장.

    세계 최초로 정원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가든스테이까지.

    박람회에서 선보인 핵심 콘텐츠들은 새로운 정원 문화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렇듯 생태도시 순천의 위상을 높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 개최 뒤에는 힘을 모아준 분들의 숨은 공로가 있었습니다.

    정원의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에도 정성을 쏟은 이들. 빛나지 않더라도 제 자리에서 묵묵히 긴 여정을 함께 한 이들은 박람회의 숨은 영웅들입니다.

    다채로운 색깔의 꽃들이 피어난 정원에는 계절마다 변하는 꽃들의 그림을 수놓듯 심어낸 꽃 전문가가 있었죠.

    "땀 흘리고 꽃 심을 때는 힘들지만, 관광객들이 예쁘다고 꽃 이름을 물어볼 때는 참 뿌듯해요."

    동천의 옛 뱃길을 복원해 박람회 기간 8천여 명을 실어나른 정원드림호. 그 중심엔 선장님들이 있었습니다.

    "정원드림호. 정말 획기적이고, 발상의 전환이죠..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비가 와서 운행을 못 했을 때, 손님을 못 실을 때가 있었고요. 운행 중에 비가와도 손님들이 타고 비를 흠뻑 맞아도 너무나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인상에 남았습니다. 정원드림호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라이프가드 구조대원들에게도 박람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습니다.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구명정을 띄워서 출동했고, 익수자가 발생하면 구조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박람회장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요. 아이들이 신발을 던져서 빠지면 많이 건져줬고요..여기에서 일하는 동안에 많은 관람객들과 생활하면서 정도 많이 들었고, 아쉬운 마음이 제일 큽니다. 정원드림호를 늦게 알아서 못 타고 돌아가신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좋은 기회가 있어서 더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순천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람회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순천 일류플래너의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아쉽고 서운함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일류플래너는 박람회가 끝났다고 해서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고, 순천시의 새로운 일을 맡게 될 걸 생각하니까 설레고 뿌듯합니다. 박람회는 제 인생에서 너무 아름답고 멋진 추억들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평생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영원히 간직될 것 같아요. 이제 출발인 것 같아요."

    봄과 여름, 가을 3개의 계절이 바뀌는 214일 동안 태풍과 쏟아지는 비, 더위를 이겨내며 정원을 가꾼 사람들.

    그 정원에 초대돼 소중한 추억을 만든 귀한 시간을 오래도록 기억해 주세요.

    순천은 다시 '제로'에서 시작해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손에는 여전히 지도 한 장 없지만, 순천이 가면 그곳이 길입니다. 우리에게 끝이냐고 물으면 ‘아니요’라고 대답해 주십시오. 끝은 시작입니다."

    습지와 생태 대표도시에서 문화콘텐츠 도시로의 새로운 변화를 시작한 순천박람회.

    박람회는 끝났지만, 정원은 이제 도시로 뻗어 나가 우리의 생활 속에서, 삶 속에서 함께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정원박람회 #순천 #정원 #우정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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