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원림 속 사색의 시간◇
남도에는 오래된 정자와 잘 가꾸어진 조경이 한데 어우러진 명승지가 많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광주광역시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화순에 위치한 곳입니다. 화순 사평면 상사마을에는 국가지정 명승 제 89호로 지정된 임대정 원림이 있습니다.
원림은 집터에 딸린 작은 숲을 말하는데요. 이곳 임대정의 원림에는 대나무가 심어져 깨끗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자연미를 살린 전통 정원 형식으로 조성된 작은 뜰과 이를 둘러싼 대나무숲..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경관에 많은 문인들이 이 정자를 즐겨 찾았습니다. 정자의 주인 민주현은 '임대정을 짓고서(臨對亭原韻)'라는 시도 남겼죠.
임대정의 툇마루에 앉으면 멀리 사평천의 물길과 사평리의 드넓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눈을 감으면 새 소리와 바람소리, 부딪히는 나뭇가지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생각 속에서 나오는 모든 것이 시가 되고 음률이 되고, 그림이 될 것 같은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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