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TT콘텐츠 삭제한다는 누누티비, 더글로리는?

불법 영상물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한국 OTT 콘텐츠를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누누티비 운영진은 오늘(23일) 홈페이지에 공지 글을 올려 "최근 누누티비에 대해 이슈화돼 있는 국내/오리지널 시리즈와 관련된 모든 동영상을 일괄 삭제할 예정"이라고 알렸습니다.

삭제 대상은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티빙 등 기타 국내 모든 오리지널 시리즈로 삭제 시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번 주 내로 모든 자료를 삭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외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최근 누누티비의 영상물 불법 유통 문제가 불거지자 경찰은 지난 16일 수사에 나섰고, 뒤이어 정부도 개선책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도미니카공화국에 서버를 둔 누누티비는 2021년부터 국내외 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 등을 불법으로 게시해 수익을 올려왔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누누티비의 URL(인터넷 주소)를 차단하기도 했지만 주소를 우회하며 운영을 이어갔습니다.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는 누누티비 내 콘텐츠 조회수를 지난달 기준 18억 회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2주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한국 드라마 '더글로리'도 무단 스트리밍 되며 비판 여론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처럼 국내에서 누누티비에 대한 제재 여론이 커지자 '한국 OTT'에 한정해 삭제 조치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누누티비는 공지글에서 "국내 OTT 피해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하며 앞으로 국내 OTT 관련 모든 자료는 처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