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결혼 감소·35살 이상 출산 증가"..광주의 현주소

광주여성가족재단이 광주광역시 시민들의 성평등 현황을 조사한 '2025년 광주 성인지 통계와 인포그래픽스'를 4일 공개했습니다.

광주광역시와 5개 자치구를 포함하는 최초의 종합 성인지 통계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 광주광역시, 인구는 줄고 가구는 늘어..女 1인가구↑

2024년 광주광역시 총인구(외국인 포함)는 146만 명으로 2010년 150만 명과 비교해 2.6% 하락했습니다.

2015년까지 증가세를 보이던 인구는 2016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습니다.

팬데믹 초기인 2019년 성장률이 급등했지만, 최근 다시 하락해 특별한 인구 유입 요인이 없다면 감소세는 유지될 전망입니다.

이와 반대로 광주광역시 가구는 2010년 52만 가구에서 2024년 63만 가구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중 여성가구주 비율은 2010년 28.1%→2024년 37.7%으로 늘었으며, 향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같은 추세는 60세 이상 1인 여성가구주 증가와 이혼(별거 등) 등에 크게 기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인가구도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광주광역시의 1인가구는 2015년 12만 3천 가구에서 2023년 22만 9천 가구로 약 86.2% 증가했습니다.

특히 여성 1인가구 비율은 2015년 49.1%에서 2023년 50.3%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령대별(2023년 기준)로는 60대 이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출산율, 34살 이하서 줄고 35살 이상서 늘어

광주광역시 합계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한 명이 출산하는 출생아 수)은 2023년 0.71명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습니다.

모의 연령을 기준으로 한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30대 초반이 66.1명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 39.0명, 20대 후반 23.5명 순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34살 이하의 연령대에서 출산율이 감소하고, 35살 이상에서 증가하고 있어 만혼화로 인한 여성의 출산 연령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23년 연령대별 성별 혼인율을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 초반이 가장 높았습니다.

2010년 대비 혼인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연령대는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 후반이었습니다.

◇ 시민 가치관 변화.."여성과 남성, 결혼하지 않고도 함께 살 수 있어"

2010년 기준 가족가치관 관련 5개 항목 중(동의 비율 기준)에는 '결혼을 해야 한다'(63.0%)가 가장 높았습니다.

반면, 2024년에는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 없다'(72.3%)가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2010년 대비 2024년 동의 비율이 크게 증가한 항목은 '여성과 남성이 결혼하지 않고도 함께 살 수 있다'(18.4%↑)였습니다.

반면 동의 비율 감소가 큰 항목은 '결혼을 해야 한다'(비동의 6.1%↓)였습니다.

◇ 인구 순유출 지속..20~29살 청년층에 유출 집중

광주광역시에서 타 시도로의 인구 유출은 지속적으로 늘어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4년 상위 3개 전출지역은 전남, 서울, 경기 순이었습니다.

연령별 순이동 인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구 유출은 20~29살 청년층에 집중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기존 유입(+)인구층인 30-44살 인구가 유출(-)인구로 돌아서면서 생산가능 인구층 유출은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광주여성가족재단 김경례 대표이사는 "인구와 가족 분야의 성인지 통계 발표를 통해 시민들이 가족 정책과 성평등 이슈에 더욱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관련 상세 자료는 광주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