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산불 피하던 중 전복된 트럭에서 이웃 구한 父子

    작성 : 2025-03-30 14:34:00 수정 : 2025-03-30 14:34:46
    ▲ 산불 대피 중에 전복된 트럭 구조 [연합뉴스]


    산불 대피 도중 전복된 트럭에 갇힌 이웃을 구한 부자(父子)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경북 안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48살 김지영 씨는 지난 25일 저녁 6시쯤 안동시 풍천면의 본가로 향하던 중 2m 깊이 논두렁에 추락해 뒤집어져 있던 트럭을 목격했습니다.

    당시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안동으로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김 씨는 부모님을 대피시키기 위해 집으로 향하던 중 트럭을 발견했는데, 심하게 찌그러진 차체에서는 사람이 구출된 흔적이 없어 보였습니다.

    김 씨는 트럭 가까이로 다가가 차 안에 운전자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곧장 119에 신고했지만 전방위적 산불에 소방당국도 모두 산불 현장에 투입된 상황이었습니다.

    김 씨는 "구조대가 오기까지 기다리면 너무 늦을 것 같았다"며 "아버지께 전화해 오시라고 했더니 대피를 준비하던 와중에도 장비를 끌고 오셔서 구조에 나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김 씨 부자는 전복된 트럭을 트랙터에 로프로 연결하고, 대여섯 차례 조심스레 들어 올리며 차를 바로 세웠습니다.

    이들은 40여 분간의 사투 끝에 트럭 안에 갇혀 있던 70대 A씨를 구조했습니다.

    ▲ 산불 대피 중에 전복된 트럭 구조 [연합뉴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구조 도중 도착해 A씨를 함 꺼냈고, 이후 도착한 구조대에 A씨를 인계해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산불 대피를 준비하느라 급히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지영 씨는 "갑작스러운 재난에 정신이 없었지만 일단 사람부터 살려야 했다"며 "이튿날 A씨의 아들이 제 연락처를 수소문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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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영숙
      오영숙 2025-03-30 17:06:0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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