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 안 오면 장학금도 없다고?..또다시 불거진 대학가 악습 '논란'

    작성 : 2025-03-07 09:51:30
    ▲ 자료이미지

    전북의 한 사립대학교 A학과에서 사전교육(오리엔테이션·OT)에 참여하지 않을 시, 장학금 불이익을 주는 등 OT 참석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학과는 최근 학생들에게 오는 13∼14일 한 리조트에서 선후배 간 친목 도모를 위한 OT를 개최한다고 공지했습니다.

    학생회는 '행사 이름은 OT이지만 모꼬지(MT)와 다를 바 없으니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생각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OT는 학과 공식 행사로 출결 점수에 반영된다'고 안내하고 '미참석할 경우 교내·외 장학금 대상자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도 공지했습니다.

    주류와 간단한 안주, 숙소 및 행사 비용, 버스 대여 등을 위해 7만 원의 비용을 입금해달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학생들로부터 '강제로 참석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 '무슨 근거로 결석 처리를 한다는 것이냐' 등의 비판이 나왔습니다.

    ▲ A학과 오리엔테이션 재공지 내용 [연합뉴스]

    이에 학생회는 SNS에 OT 관련 사안을 재공지했습니다.

    재공지에는 OT 참석 여부를 출결 점수에 반영하겠다는 내용은 태도 점수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으로 변경됐습니다.

    또, OT 비용 정산 뒤 차액이 발생할 경우 환불해 주겠다는 안내도 추가됐습니다.

    하지만 교내·외부 장학금 대상자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공지는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또 이런 재공지는 '보다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교수님과 논의한 결과'라며 '이 방법이 학우들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입생에게 OT나 MT 등 행사 참여를 강요하는 건 대학가의 오랜 악습 중 하나입니다.

    특히 3월마다 일부 대학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음주를 강요하는 가혹행위를 하거나, 학생회비를 부적절하게 관리하는 등 횡령 문제가 꾸준히 불거지자 교육부는 2019년 각 대학에 행사가 건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A학과는 "OT 참석이 학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공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듯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장학금 대상자에서 제외된다는 부분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성적 외 가정 형편, 봉사활동 등 기타 활동을 고려한 '면학장학금' 장학생 선발 시 학과 행사 참여도를 반영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는 여러 평가 항목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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