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때 사라진 딸이 경찰 유전자 분석의 도움으로 수십 년 만에 가족의 품에 돌아갔습니다.
12일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장기 실종된 57살 김미정 씨가 52년 만에 전날 82살 어머니 강덕자 씨 등 가족과 상봉했습니다.
1972년 당시 5살이던 김미정 씨는 자신이 살던 통영 항남동 인근 항구에서 놀다 우연히 부산으로 가는 배에 올라타 가족들과 헤어졌습니다.
어머니 덕자 씨는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사진과 신체 특징 등을 적은 신상자료를 들고 전국을 수소문했지만 결국 딸을 찾지 못했습니다.
가족과 헤어진 미정 씨는 부산의 한 아동보호시설에 들어가 '김미경'이라는 이름으로 살았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 가정을 꾸린 뒤 경남 밀양에 정착한 미정 씨는 2009년 밀양경찰서에 유전자를 등록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별다른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TV를 통해 경찰의 유전자 분석을 알게 된 어머니 덕자 씨가 지난 3월 창원중부경찰서에 자신의 유전자를 등록했습니다.
경찰은 유전자를 대조해 일치 사실을 확인했고, 11일 어머니와 딸은 상봉식을 열었습니다.
이날 상봉에는 어머니 덕자 씨와 미정 씨를 포함해 1남 7녀가 모두 모였습니다.
둘째 딸이던 미정 씨는 "이렇게 많은 가족이 있는 줄 몰랐다"며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5살 난 딸을 잃었던 덕자 씨는 "생전에 이렇게 딸을 다시 만나게 돼 너무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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