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8% "정치 성향 다르면 연애·결혼 불가"

    작성 : 2024-08-04 07:52:50
    ▲서울 도심 보수·진보단체 대규모 집회 [연합뉴스]
    국민 10명 중 절반 이상이 정치 성향이 다르면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통합 수준이 최근 2년간 대폭 낮아진 결과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Ⅹ)-공정성과 갈등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8월 19~75세 남녀 3,950명을 대상으로 사회통합도(0점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10점 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를 조사한 결과 평균 4.2점이 나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하며 2021년 4.59점까지 높아진 사회통합도가 2022년 4.31점으로 하락한 뒤 지난해 다시 떨어진 것입니다.

    보고서는 "감염병이라는 공동의 적과 싸우는 과정에서 응집력 있는 사회로 변모했지만, 유행 확산기가 지나간 뒤 통합도가 다시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응답자들은 사회 갈등의 여러 사안 가운데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진보-보수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92.3%로, 2018년 조사(87.0%)보다 5.3%p나 상승했습니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갈등(82.2%), 노사갈등(79.1%), 빈부 갈등(78.0%),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 갈등(71.8%), 지역 갈등(71.5%)이 심각하다는 답변도 많았습니다.

    진보-보수 사이 갈등의 심각성은 정치 성향에 따른 교제 의향에 대한 답변에도 반영됐습니다.

    응답자의 58.2%가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 연애나 결혼을 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같은 응답은 남성(53.90%)보다 여성(60.9%)에서, 청년(51.8%)보다 중장년(56.6%), 노년(68.6%)에서 많았습니다.

    정치 성향이 다르면 친구·지인과의 술자리를 할 수 없다고 답한 사람도 33.0%였습니다.

    보고서는 "대화와 소통이 단절되면 갈등이 해결되기는커녕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사회 구성원 간의 갈등과 대립, 긴장과 반목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생각과 입장이 다른 사람과 조우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론장을 온·오프라인에서 조성해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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