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950m 한라산 정상 화구호 백록담 동쪽 능선의 자연석 표지석 앞.
기념 촬영에 나선 등산객들이 '한라산천연보호구역 백록담'이라고 새겨진 표지석에 몰리며 긴 대기줄이 만들어졌습니다.
길 때는 최장 1km까지 대기줄이 늘어지는 상황입니다.
한 번 촬영하려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해, 등산객 중 일부는 기념 촬영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기도 합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다른 나무 표지도 있다'면서 기념 촬영 대기 줄을 분산하기 위한 안내방송에 나섰습니다.
현재 한라산 정상에는 자연석 표지석 외에 '한라산동능정상', '명승 제90호 한라산 백록담'이라고 새겨진 나무 표지 2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등산객들은 자연석 표지석을 배경으로 한 기념사진을 선호해 나무 표지석으로 잘 이동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석 표지석을 하나 더 세워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리소 측은 표지석 추가 설치는 불가능하다며, 반드시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지 않더라도 정상 사진을 첨부하면 등반 인증서를 발급한다고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한라산 동쪽 능선 정상에 세워진 자연석 표지석은 송옥 김영미 선생의 글씨로 된 작품입니다.
당초 한라산 가장 높은 곳인 서북벽 정상에 표지석과 개방비석이 있었으나, 1996년 탐방로가 폐쇄되면서 2000년대 들어 정상 표지석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고, 그 결과 이곳 동쪽 능선에 표지석이 세워졌습니다.
한편, 고도가 높아 등반이 어렵거나 좋은 날씨가 드물게 나타나는 명산에는 이처럼 등반 인증샷을 찍기 위한 등산객들이 몰리는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지난 2019년에는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사진을 찍기 위한 등반객들의 대기줄이 300m가 넘는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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