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60대 남성이 옆 건물 주인의 집에 찾아가 불을 질러 방화범과 피해자 등 3명이 심각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 남성은 자신의 건물을 불법 증축하려다 군청의 제재를 받았는데, 피해자인 옆 건물 주인이 신고했다고 생각해 앙심을 품은 겁니다.
조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한 남성이 검은 봉지를 들고 옆 건물로 향합니다.
잠시 후 건물에서는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에 나서는 한편 구급대원들이 부상자들을 연달아 구조해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어제(22일) 오전 7시 15분쯤 전남 장성군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나 25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이 불로 가해자와 피해자 부부 등 3명이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음성변조)
- "소리 나는 쪽 창문을 열었더니 이제 며느리분이 소리를 지르고 계셨던 거죠. "살려주세요. 불났어요. 신고해 주세요" 그러시더라고요"
60대 A씨가 옆 건물에 사는 60대 B씨의 집에 찾아가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스탠딩 : 조경원
- "보시는 것처럼 화재로 인해 현관 천장과 벽이 온통 검게 그을렸고, 창문 유리는 산산조각 났습니다. "
A씨와 B씨는 건물 불법 증축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자신의 건물 옥상에 증축을 하다 최근 군청의 제재를 받고 철거했는데, 이를 B씨가 신고했다고 생각해 앙심을 품은 것으로 보입니다.
▶ 싱크 : 이웃 주민(음성변조)
- "(피해자 아들이) 문 열어주니까 뭐라 하면서, 민원 넣었냐고 하면서 휘발유를 뿌린 거예요."
하지만 실제 신고 민원이 들어온 사실은 없었습니다.
▶ 싱크 : 장성군청 관계자 (음성변조)
- "신고 들어온 것은 없지만 저희가 인허가를 받지 않고 행위를 하기 때문에 건축주한테 이런 것들을 '행위를 허가받고 해야 됩니다'라고 안내를 3월달에 해드렸어요."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전남 #장성 #방화 #사건사고 #불법증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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