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권 시절 경찰의 고문으로 숨져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故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 씨가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박종철기념사업회 등에 따르면 정 씨는 17일 새벽 5시 2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을 거뒀습니다.
정 씨는 남편 박정기 씨가 지난 2018년 먼저 세상을 등진 뒤 이듬해 요양병원에서 머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87년 막내아들인 박 열사를 잃은 정 씨는 군사 정권에 분노하며 남편과 함께 사회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부산시청 공무원이었던 남편 박정기 씨는 아들의 죽음 이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30여 년간 민주화운동가로 활동했습니다.
정 씨는 남편을 옆에서 묵묵히 도우며 뜻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씨의 아들인 박 열사는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공안 경찰에게 연행돼 물고문을 받다가 숨졌습니다.
박 열사의 죽음은 전두환 정권을 무너트린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당시 아들을 잃은 정 씨는 박 열사의 시신을 붙들고 "내 아들이 대체 왜 죽었소? 못돼서 죽었소? 똑똑하면 다 못된 거요?"라는 독백을 남긴 바 있습니다.
정 씨의 빈소는 서울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9일 아침 8시, 장지는 모란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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