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이 2평 남짓한 아파트 대피공간에 갇혀 20시간 동안 추위에 떨다 이웃과 경찰의 도움으로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오후 1시쯤 인천경찰청 112 종합상황실로 "아파트 맞은편 동 외벽에 SOS라고 적힌 종이와 밧줄이 걸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자로부터 사진을 받아 종이상자를 확인한 상황실은 '코드1' 지령을 내렸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도화지구대 경찰관 7명은 종이상자가 걸린 세대를 파악한 뒤 관리사무소의 협조를 얻어 출입문을 열었습니다.
발코니 쪽에서 '도와달라'는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대피공간을 확인한 경찰은 속옷 차림으로 추위에 떨고 있던 70대 노인을 발견했습니다.
당시 인천 지역 체감온도는 -6.3도까지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 노인은 전날 오후 5시쯤 환기를 시키려고 대피공간에 들어갔다가 방화문이 고장으로 잠겨버리자 그대로 갇힌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휴대전화도 가지고 들어가지 않았던 그는 대피공간에 있던 종이상자에 SOS를 새긴 뒤 창문에 내걸어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이 구조 요청이 이웃에게 발견되기까지 20시간 동안 추위에 떨었지만, 다행히 건강 상태는 양호했습니다.
이 29일 경찰청 페이스북에 소개되며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누리꾼들은 "무심히 지나갈 수 있는 관심이 귀한 생명을 살렸다"며 호응을 보내고 있습니다.
#추위 #대피공간 #구조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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