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악성 민원으로 스스로 세상을 등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가 아동학대 신고를 당했을 당시, 국제아동권리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정서 학대' 의견을 낸 것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초등교사노조 등에 따르면 4년여 동안 학부모의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지난 7일 숨진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지난 2019년, 한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로 신고 당했습니다.
A씨가 초등교사노조에 보낸 제보에는 당시 A씨가 담임을 맡은 반 학생 4명이 같은 반 학생을 지속해서 괴롭히고, 문제 행동을 보인 정황이 담겼습니다.
이들 4명 가운데 한 학생 측이 A씨를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한 건데, 학대 여부를 조사한 교육청 장학사는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아동학대 조사기관으로 참여한 세이브더칠드런은 '정서학대'로 판단했습니다.
아동복지법은 학대아동 치료와 사례 관리, 예방 등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마다 1곳 이상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두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건은 경찰로 넘어갔고, A씨는 10개월에 걸쳐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결론은 무혐의였습니다.
A씨는 지난 7월 초등교사노조가 실시한 교권침해사례 모집에서 "아동학대 조사기관(세이브더칠드런)의 어이없는 결정을 경험했다. 그들은 교육 현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며 자신이 겪은 일을 밝혔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세이브더칠드런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 엑스(X, 옛 트위터) 이용자는 "세이브더칠드런 후원 해지한다. 쥐꼬리만 한 월급을 쪼개서 (후원했더니) 배신당했다"고 썼습니다.
아이들에게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친다고 자신을 소개한 또다른 X 이용자는 "13년째 138회 세이브더칠드런에 후원했는데 내 손으로 내 목을 조르고 있었다"고 적었습니다.
대전교사노조 관계자는 "아동 관련 단체라 후원하는 교사들이 많았는데 해지하고 있다"며 "세이브더칠드런 등의 교육·행사 협조 요청을 거부하자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입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교권침해 #대전초등교사사망 #세이브더칠드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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