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 예정부지 본 건 천공 아닌 다른 풍수지리 전문가"

    작성 : 2023-07-21 23:14:44 수정 : 2023-07-21 23:28:28
    ▲서울경찰청 사진:연합뉴스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천공이 아닌 다른 풍수지리 전문가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다녀간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대통령 관저 선정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의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천공이 아닌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가 공관을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백 교수의 공관 방문에는 당시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이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부팀장 김용현 경호처장이 동행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백 교수는 지난해 대선 전 기명 칼럼을 통해 윤석열 후보의 선영이 명당이라며 "큰 권력자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한 인물입니다.

    한 인터뷰에서는 서울의 명당으로 용산구를 꼽았습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청됐다는 사실을 SNS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부 전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와 저서 등을 통해 지난해 4월 1일 남영신 전 총장으로부터 '천공이 대통령직 인수위 고위 관계자와 함께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지난 2월 대통령실은 부 전 대변인과 그의 주장을 보도한 언론사 2곳의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육군총장 공관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했지만, 천공의 출입 흔적을 찾지 못했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지난 4월 10일 밝혔습니다.

    CCTV에 청와대 이전 TF 소속이 아닌 인물이 찍혔지만, 천공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당시 공관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 해당 인물이 백 교수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백 교수가 공관 방문 당시 마스크를 썼던 것을 확인하고, 마스크 아래로 내려온 수염을 보고 천공으로 착각해 잘못 보고한 군 관계자가 있는지, 부 전 대변인이 실제로 비방하려는 목적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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