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4일) 하루에만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인 3단계 산불이 전국 4곳에서 이어졌습니다.
충남 홍성과 금산, 전남 함평과 순천입니다.
3단계가 내려질 정도로 큰 산불이 동시에 이어지는 건 지난 198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입니다.
가장 큰 불은 충남 홍성 산불로 피해 면적이 1,450ha를 넘어섰고 산불 진화에 투입된 인원만 2,800여 명에 이릅니다.
전남에서는 지난 3일 함평과 순천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산림 523ha가 불에 탔습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틀 동안 발생한 산불로 소실된 산림 면적이 지난 한 해 동안 전남에서 발생한 55건의 산불 피해 면적(62.56ha)보다 넓습니다.
전국이 산불로 긴장하는 상황에서 긴장을 덜어줄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비가 5mm 이상 내려야 산불을 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는데, 오늘 오후 4시 기준 제주도와 전남 서해안 지역에 5mm 이상의 빗줄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오후부터 모레(6일)까지 광주ㆍ전남 전역에 최대 80mm, 수도권과 충남, 강원 내륙에는 20~6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남해안과 지리산에는 120mm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지겠습니다.
이번에 비를 뿌리는 구름대는 양도 많고 균질해 전국에 고루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찾아온 호남 지역에는 모처럼만의 '금비'입니다.
다만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뭄 걱정을 완전히 덜어낼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환경부는 호남 지역의 주요 물 공급원인 주암댐과 섬진강댐이 '정상' 단계가 되려면 주암댐 유역엔 170mm, 섬진강댐 유역엔 480mm 비가 와야 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오늘 기준 섬진강댐과 주암댐, 평림댐, 수어댐 저수량은 가뭄 심각단계 수준입니다
광주광역시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은 18.32%, 주암댐은 20.33%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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