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두환의 손자인 전우원씨가 5·18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싶다며 오늘 새벽 광주에 왔습니다.
전 씨는 오늘 하루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금요일인 내일부터 5·18 단체 등 피해자들을 만나 사죄의 뜻을 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가 광주에 도착한 것은 0시 반쯤.
긴장한 표정으로 차량에서 내린 전 씨는 5·18 피해자와 광주시민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싱크 : 전우원/故 전두환 손자
- "제가 여기에서 조금이나마, 또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을 해서 조금이라도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 전두환을 비롯한 가족들이 사과 한 마디 없이 오랜 시간 침묵해온 것에 대해서도 사죄한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 싱크 : 전우원/故 전두환 손자
- "이렇게 늦게 오게 돼서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지난 27일 새벽 6시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던 전 씨는 마약류 관리 위반 혐의로 곧바로 경찰에 연행됐다가 38시간 만인 어젯밤 8시쯤 석방됐습니다.
풀려난 직후인 9시쯤 서울을 출발해 곧바로 광주로 향했으며, 현재는 광주의 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5·18 기념재단과 5·18부상자회 등도 사죄를 하기 위해 광주를 찾았다는 전 씨의 행보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 싱크 : 황일봉/5ㆍ18부상자회장
- "할아버지 관한 일을 손자가 대신 사과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예쁜 마음으로 저희들이 받아주려고 하고 있고요."
전 씨는 오늘 하루 숙소에 머무르며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정리할 시간을 가진 뒤, 금요일인 내일 5·18 단체 등과 공식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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