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삼일절에 일장기를 걸어 공분을 샀던 세종시 주민이 이번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집회에 일장기를 들고 참석했습니다.
지난 7일, 세종호수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붉은 넥타이를 맨 남성이 등장했습니다.
그는 "내가 그 일장기 남"이라고 밝히며 "(한국과 일본이) 우호 속에 미래지향적으로 가기를 바라며 일장기를 게양했는데 대스타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목사로 알려진 이 모 씨는 '나는 일본인이다'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외가가 일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왜 이렇게 난리를 피우는지 모르겠다.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너무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위법한 사실은 없다. 그런데도 집에 쳐들어와 초인종을 누르고 소리를 지르고 욕한 사람은 왜 제지하지 않았느냐"며 "공정하게 생각하고 올바르게 판단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 오후 세종 남부경찰서에는 자신을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대표라고 밝힌 57살 오천도 씨가 이 씨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이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오 씨는 고발장에서 "3·1절에 일장기를 내건 사람이 정상이냐, 일장기 게양을 항의한 광복회 회원과 이웃 시민들이 정상이냐"며 "일본이 좋으면 일본으로 가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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