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 거느리고 전세사기..'배후' 컨설팅업체 대표 구속 기소

빌라 수백 채를 사들여 전세사기 행각을 벌인 '빌라왕'의 배후로 지목된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자신의 업체에 명의를 빌려주는 바지 집주인, 이른바 '빌라왕'을 여러 명 두고 무자본 갭투기 방식으로 다세대 주택을 사들여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로 39살 신 모 씨를 구속 기소했습니다.

무자본 갭투기는 임대차 계약과 매매 계약을 동시에 맺고 자기 자본 없이 임차인의 전세 보증금으로 신축 빌라 등의 매매대금을 내는 '돌려막기' 투자 방식입니다.

신씨는 이런 수법으로 서울 강서구와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임차인 37명을 속여 보증금 80억 원가량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는 서울 강서·양천구 일대 빌라와 오피스텔 240여 채를 사들여 세를 놓다가 2021년 7월 제주에서 돌연 사망한 정 모 씨 등 여러 빌라왕의 배후로 지목됐습니다.

경찰은 비슷한 방식으로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 전세사기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신씨가 주도한 사기행각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