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톤 트럭에 쾅'..공공기관 발주 공사도 안전 소홀?

    작성 : 2023-01-26 21:12:49 수정 : 2023-01-26 21:17:08
    【 앵커멘트 】
    지난주 도로 공사 현장을 지나던 80대 여성이 25톤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사망 사고가 난 공사는 광주 동구청이 발주한 도로 공사였는데요.

    유가족 측은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며 울분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조윤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광역시 동명동의 한 도로 공사현장.

    아스팔트 공사에 한창인 인부들이 갑자기 하던 일을 멈추고 급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80대 여성 A씨가 25톤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건 지난 16일 오전 9시 50분쯤.

    보행 보조기를 끌고 병원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유족(음성변조)
    - "(현장에서) 뭐라고 하시는 것 같은데 귀에 아무 소리도 안 들렸어요. 다리에 힘이 없으셔서 그럴 뿐이지 다른 것은 (이상이 없으셨어요)"

    덤프트럭 운전자는 60m가 넘는 길이의 골목길을 후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 수도관 터진 자리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신호가 오면 이동해야 하는데, 그게 터져서 물이 솟구치다 보니까 급한 마음에 후진했다고 이렇게 저희에게 이야기를.."

    유족들과 인근 주민들은 공사 현장에 안내판 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A 씨 유족(음성변조)
    - "(다른 날은) 저쪽은 막아서 사람이나 차를 못 다니게 줄을 쳐놨는데, 사고 당일 아침에는 제가 출근할 때 그게 없더라고요."

    ▶ 인터뷰 :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지나가는 사람을 아예 막거나 그러진 않았고, 그 전날에도 턱이 많았는데 제가 볼 땐 차량이 지나다니면 안 되는 높이였거든요 빠지고 그랬었기 때문에.."

    특히, 덤프트럭이 A씨를 두 번이나 칠 때까지 이를 통제한 인력도 없었다고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A 씨 유족(음성변조)
    - "(운전자가) 현장에 다시 갔는데 관계자들이 있길래, 자네들은 왜 25톤 차가 움직이는데 신호수도 배치를 안 해주고 일을 해서 사람을 이렇게 만들었냐 하시더라고요."

    공사를 발주한 동구청 측은 시공사로부터 당시 신호수 3명을 배치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덤프트럭이 60m를 홀로 후진하고, 두 차례나 보행자를 치는 것도 막지 못한 점 등으로 미뤄 시공사의 주장이 사실일 지 조차 의문입니다.

    경찰은 현재 사고 당시 안전 관리 의무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C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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