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호석유화학 유해가스 누출 사고 이후 해당 공장장이 수차례의 개별적이 만남을 시도한 끝에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서장과 면담 가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사고에 경찰 수사가 피해자가 없다는 이유로 종결 수순을 밟고 있으면서 논란인데요.
유해가스에 노출된 수십 명의 작업자가 단 한 명도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점도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월 22일 유해가스에 노출돼 49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자 여수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사고 발생 나흘 뒤인 26일, 금호석유화학 공장 책임자인 장 모 공장장이 여수경찰서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식 조사가 아닌 단순 면담 형식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경찰 간부는 "당시 장 공장장이 수차례 연락을 해와 서장과의 만남을 요구했지만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거절하다가 직접 경찰서를 찾아와 서장과 면담 형식으로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장 공장장은 경찰이 적용하려는 사고 은폐 혐의 등에 대해 회사 측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처음에 만나러 온다는 것도 서장님이 면담을 피해버렸어요. 서장님도 원칙대로 그대로 진행하라고.."
수사 대상 기업 책임자가 경찰서장을 만난 것 자체가 사고를 축소하거나 무마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 싱크 : 김철수/변호사
- "이 사건 사고로 인해 안전 관리 담당이 나중에 입건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비공식적인 만남은 부적절해 보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수경찰서는 수사 3달 만에 이번 사고에 대해 입건자 없이 종결 처리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병원으로 간 49명 모두가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아 피해 사실 자체가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동계에서는 소량이라도 유해가스에 노출되면 장기간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 싱크 : 박경수/금속노조 광주전남 노동안전보건위원장
- "그날 피폭이 확산하면서 지금 당장은 나타나지 않지만 향후에 또 문제점이 발생돼서 나타날 수 있다라는 의학계의 견해도 있거든요"
이와 관련해 금호석유화학 측은 공장장의 서장 면담 여부 등을 묻는 질의에 사실 관계를 파악 후 답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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