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외면한 박찬구 회장의 '안전·환경'..금호석유화학, 안전관리 부실 여전

    작성 : 2022-12-07 10:52:03 수정 : 2022-12-20 15:07:22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
    잇단 사고로 지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는 여수산단 금호계열사가 안전관리를 여전히 부실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여수시는 올 상반기 여수산단 점검에서 금호 계열 3개 업체에서 위험요인 7건을 적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금호석유화학 1공장 3건, 금호미쓰이화학 2건, 금호석유화학 정밀화학공장에서 2건이 확인됐습니다.

    주로 시설 노후로 인한 배관과 설비의 부식, 고정·마감 상태가 부실, 볼트 이음 부실 등이 적발됐습니다.

    이같이 안전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지면서 지난 10년 사이 여수산단 금호 계열사에서는 가스누출과 폭발사고, 화재, 컨베이어 끼임 등으로 수십 명이 다치거나 숨졌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금호석유화학은 막대한 비용을 이유로 시설 투자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8,872억 원의 성과를 냈습니다.

    여수산단 금호 계열사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목숨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지만 정작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보여주기식 ESG경영 성과에만 집착하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국내외 각종 평가에서 ESG 등급이 잇따라 상승했다"고 직접 발표하는 등 ESG 성과 부풀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모습입니다.

    박 회장 역시 "금호석유화학을 포함한 전사 임직원이 합심해 지금처럼 외형과 내실을 모두 갖춘 선도적 ESG 경영을 이어가며 업계에 모범이 될 것"이라며 현장과는 동떨어진 말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사법부의 판단을 무시하는 행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박 회장은 특정경제범죄법에 따른 '취업제한'이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을 무시한 채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제감시단체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제개혁연대는 논평을 내고 "박 회장이 지금이라도 바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회사 거버넌스에 큰 위험을 초래한 것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연말 특별사면 대상에 박 회장을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역 노동단체는 "향토기업인 금호가 잇단 사고를 내고도 대책마련에 몰두하기는 커녕 지역사회와 벽을 쌓고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안전·환경'은 도외시하고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박 회장을 절대 사면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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