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3년이 넘었지만 직장인 4명 중 3명은 여전히 괴롭힘을 당해도 참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지난달 2일부터 8일까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29.1%였습니다.
이들 가운데 38.2%는 '괴롭힘 수준이 심각하다'고 답했습니다.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의 73.5%가 '참거나 모른 척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후 대응 방안으로는 '개인 차원에서 또는 동료들과 항의했다' 23.4%, '아예 회사를 그만뒀다' 15.8% 등이었습니다.
'회사나 관계 기관에 신고했다'는 응답은 7.6%에 그쳤습니다.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대응을 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가 74.5%로 가장 많았고 '향후 인사 등에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12.8%)가 뒤를 이었습니다.
실제로 신고자의 66.7%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신고했다는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당했다'는 응답도 23.3%에 달했습니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대표는 "직장 갑질이 줄어들었지만 괴롭힘을 당했을 때 신고 절차는 피해자들에게 신뢰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래서 이들이 참거나 퇴사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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