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고에도 "14만 전체 경찰회의 열겠다" 집단항명 움직임

오는 30일 전국 현장팀장 회의를 제안했던 서울 광진경찰서 소속 김성종 경위가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를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김 경위는 오늘(26일) 오전 경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전국 과장 회의 제의, 전국 지구대장 회의 제의 등 현장 동료들의 뜨거운 요청으로 '전국 14만 전체 경찰회의'로 변경하게 됐다"며 "특히 반대여론을 '특정 집단'이 주도했다는 음모론을 듣고 전체 경찰 의견을 청취하고자 회의참석 대상을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국 반대 여론에 대해 '특정 세력'이 주도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체 경찰회의에 경찰대 비중이 낮은 경위 이하 계급이 대거 참석할 경우 정부나 경찰 지휘부로서도 '일부 의견'으로 취급하기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 장관은 경찰대 출신들을 겨냥해 "특정 그룹이 이번 집단 행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 경위는 이 장관이 경찰의 집단행동을 '쿠데타'에 빗댄 것에 대해서도 "이번 회의는 '총', '무기'와 관계 없는 광진서 팀장인 저 혼자서 기획, 추진하는 토론회이므로 쿠데타와는 전혀 관련 없다"고 말했습니다.

회의는 오는 30일 전국 경찰서장회의와 같은 장소인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립니다.

현장 진행과 함께 유튜브로도 생중계 되며, 경찰국 신설의 정당성 여부와 회의 참석 총경에 대한 징계탄압, 감찰탄압이 정당한지 등을 주제로 다룰 예정입니다.

연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국민의힘이 집단행동에 대한 엄단 방침을 밝힌 가운데, 경찰청도 전국 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집단행동과 비판 인터뷰를 금지하는 내용의 복무규정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내부망에는 윤 후보자의 발언과 경찰청 복무규정을 비판하는 댓글과 경찰들의 언론 인터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