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면서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가 여수국가산단 주변에서 서식하는 모습이 KBC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5천여 마리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저어새가 무리를 지어 여수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형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바닷물과 민물이 맞닿은 여수국가산단 화치 유수지입니다.
물 위에 먹이 활동과 휴식 활동을 반복하는 철새 무리가 눈에 띕니다.
흰깃털과 주걱모양의 긴 부리가 특징인 천연기념물 저어새입니다.
저어새는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희귀조류입니다.
현재 여수산단 삼간도와 화치유수지를 오가며 먹이 섭식 활동을 하고 있는 저어새는 모두 17마리 가량으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는 지난해 인천에서 GPS 추적기를 단 개체와 지난 2008년 일본에서 농약중독 중 구조돼 추적기를 단 개체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무리의 저어새들이 일본과 우리나라 서해안, 순천만을 오가다 여수산단 주변에 지난 7월부터 정착해 서식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한해광 / 서남해환경센터 센터장
- "지금까지 여수에 저어새가 한두마리 왔다가 그냥 바로 지나가는 경로였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먹이 섭식활동을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저어새는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철 다시 남쪽으로 이동해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겨울을 난 뒤 늦은 봄 다시 한반도로 올라옵니다.
지난 1990년대 350여 마리까지 줄었다 각 국의 보존과 번식 노력으로 최근에는 5천마리까지 개체수가 늘었습니다.
저어새가 발견된 여수산단 주변은 민물가마우지, 흰뺨검둥오리 등 다양한 철새들도 포착되면서 서식지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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