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아쿠아플라넷 여수에 있던 멸종 위기종 흰고래 벨루가 3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폐사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이 남은 2마리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앞서 좁은 수조에서 생활한 벨루가의 열악한 서식환경이 해양수산부에 보고된 사실도 확인되면서 해당 기업은 물론 해수부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멸종 위기종인 흰고래 벨루가들이 수조 안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닙니다.
지난 2015년, 고래연구센터는 이 벨루가들에게서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축적, 피부병 등이 나타났다고 해양수산부에 공식 보고했습니다
700m까지 잠수하는 벨루가가 수심 7m 수조의 좁은 사육환경에 살면서 건강을 잃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고래연구센터의 경고에도 환경은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벨루가 3마리 중 한 마리인 12살 난 수컷 '루이'가 최근 폐사했습니다.
▶ 인터뷰 : 아쿠아플라넷 여수 관계자
- "혈변이 관찰이 돼서 검진을 하고 치료를 들어갔는데 그날 새벽에 갑자기 죽었습니다."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고래연구센터와 서울대가 공동조사하고, 서울대 수의학과가 부검에 들어갔습니다.
평균수명이 최대 35살인 벨루가가 폐사하자 동물단체는 나머지 2마리에 대한 상업적 전시를 중단하고 자연 방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벨루가 자연적응단계를 거쳐 내년쯤 바다에 보내기로 했다며 여수도 이 절차에 즉시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서미진 / 동물자유연대 활동가
- "벨루가한테 발생하는 신체적, 정신적 위험에 대해서 저희들이 우려를 계속 밝혀왔습니다. 자연 방류 계획을 즉시 마련할 수 있도록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쿠아플라넷은 벨루가 소유권은 여수세계박람회재단에 있다며 재단 측과 협의를 거쳐 자연 방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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