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석탄재가 불법매립된 고흥군의 한 농경지 하천입니다. 이 곳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카드뮴과 수은 등 중금속이 다량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매립업자 측은 여전히 원상복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데 농민들은 평생 지어온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kbc가 입수한 전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석탄재 불법매립지 수질검사 결괍니다.
1급 발암물질인 수은은 기준치의 두 배, 카드뮴은 5배나 넘게 검출됐습니다.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 중금속 납과 비소도
각각 허용치의 5배와 13배 초과해 나왔습니다.
농업용은 물론이고 공업용 물로도 사용할 수 없는 수칩니다.
▶ 인터뷰 : 송진봉 / 고흥군 환경지도 팀장
- "물 환경보전법에 의하면 특정수질 유해 물질은 공공수역에 배출 못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석탄재 중금속이 섞인 침출수는 별다른 조치없이 여전히 농경지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고흥군이 두 번째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지만 불법매립업자 측은 복구작업 시늉만 낼 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땅 속에 묻혀있던 오염된 석탄재입니다. 한쪽 귀퉁이만 파냈는데도 이렇게 엄청난 양의 석탄재가 걷혔습니다."
땅 속에 묻힌 석탄재 양만 천톤에 이릅니다.
농민들은 앞으로 농사를 어떻게 짓겠느냐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 인터뷰 : 김영태(농민) / 고흥군 도덕면
- "금년 농사는 망쳤다고 봅니다. 농사를 못 지으면 먹고 살 수가 없습니다. 생계가 어려워질 겁니다."
농경지에 불법매립된 석탄재의 유해성이 확인되면서 농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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