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가 실생활에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7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가공식품 32개 품목 가운데 24개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했습니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품목도 절반이 넘는 13개나 됐습니다.
가격이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5.3% 였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햄 10g당 가격이 지난해 10월보다 37.7%나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케첩(100g·36.5%), 된장(100g·29.6%), 간장(100mL·28.6%), 참기름(10mL·27.8%), 카레(10g·25.4%), 마요네즈(100g·24.1%) 등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조리할 때 많이 쓰이는 양념류와 소스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이외에 생수(100mL·16.9%), 우유(100mL·13.8%), 설탕(100g·11.3%) 등 필수 식품으로 분류되는 품목이 15% 안팎의 높은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가격이 내려간 품목은 콜라(100mL·-6.5%), 소시지(100g·-5.7%), 맛살(100g·-4.5%), 시리얼(100g·-3.7%) 등 주로 기호 식품이었습니다.
1년 새 가격이 내려간 8개 품목의 평균 하락률은 3.2%로 집계됐습니다.
대상 품목의 가격은 유통업체 할인 등이 반영된 실제 판매가를 평균한 것입니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의 할인 행사 여부에 따라 판매가가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가계에 적잖은 부담을 주는 상승 폭입니다.
최근 들어서도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달 32개 다소비 가공식품 가운데 20개 품목의 가격이 9월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용유와 어묵, 참기름, 된장, 콜라, 컵밥, 즉석밥 등을 중심으로 3∼6%대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과 같은 국제 정세 악화로 주요 곡물과 유가 등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당분간 국내 가공식품 가격을 억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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