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착한' 가격 가게 어려움 늘어

    작성 : 2022-09-18 21:30:22 수정 : 2022-09-18 21:58:36
    【 앵커멘트 】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경제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특히, 평균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해온 '착한 가격' 업소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신민지 기잡니다.

    【 기자 】
    광주 대인시장의 한 밥집.

    12년 넘게 단 돈 천 원으로 점심을 제공해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디딤돌이 되어 왔습니다.

    ▶ 인터뷰 : 오봉열 / 천 원 식당 이용객
    - "노인들한테는 안성맞춤에 쉼터임과 동시에 또 배고픔을 달래주는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원봉사자들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2대째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물가로 인해 어느 때보다도 큰 운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혜진 / 자원봉사자
    - "설거지뿐만 아니라 뭐 기본적인 재료 준비하는 것도 있고. 서빙을 해야 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봉사자들의 힘이 많이 필요하고요.."

    자장면 한 그릇에 4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대를 6년째 유지하고 있는 광주 동구의 한 중국 음식점도 어려움은 마찬가집니다.

    단골손님들과의 신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급격한 물가 상승에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며 겨우 운영을 지속 중입니다.

    ▶ 인터뷰 : 전성만 / 중국집 운영
    - "올릴 생각이 있죠. 있는데도 지금 상황이 너무 어려우니까 못 올리고 있는 거지 뭐..옛날 물가에 비하면 짜장면이 한 만원 받아야 되거든요 근데 지금 사천 원 가지고는 게임이 안 되는 거예요."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2020년 광주 숙박·음식점업체의 영업이익은 2044만 원에서 880만 원으로 56.9% 줄었습니다. 원료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문화 위축과 물가 상승으로 2천 원대 김밥과 4천 원 자장면, 5 ~ 6천 원 백반집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배려하는 '착한' 가게의 생존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kbc 신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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