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작가 한강의 사진과 함께 한글 글귀가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 건물 외벽을 장식했습니다.
6일(현지시간) 노벨재단은 한강 사진과 함께 한강의 소설 '흰'에 등장하는 문장 "하얀 것은 본래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아무것도 아닌 것 속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White, by nature is nothing at all, but within that nothingness, everything exists.")를 스톡혹름을 밝히는 조명에 담았습니다.
스톡홀름은 위도가 북위 59도로 높아 겨울철인 12월에는 오후 3시 이전에 해가 지기 때문에 그만큼 기나긴 밤을 밝히는 것이 노벨 주간 조명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스톡홀름 시청 외벽에 레이저로 쏜 동영상(미디어 파사드) '리딩 라이트'(Leading Lights)와 시청 맞은편 부두에 설치된 조명 '돔 아데톤'(de Aderton)입니다.
이 두 조명은 여성 노벨상 수상자들의 뛰어난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리딩 라이트'는 국제적 디자인 스튜디오 '레 아틀리에 BK'가 올해까지 모두 65명인 여성 노벨상 수상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를 담아 디자인했습니다.
노벨재단은 '리딩 라이트'를 "여성 선구자들의 뛰어난 재능을 향한 빛나는 헌사"라고 소개하며, "이 작품은 노벨상을 받은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들의 업적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9분짜리 동영상인 '리딩 라이트'에는 여성 수상자 65명의 모습이 등장했습니다.
한강 또한 두 차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동영상은 노벨 주간 매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반복해 재생되며 시청 외벽을 밝힐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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