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호주 수영코치, 옛 제자 김우민에 덕담 건넸다 '징계 위기'

    작성 : 2024-07-26 14:13:14
    ▲김우민을 지도한 마이클 펄페리 호주 경영 대표팀 코치 [연합뉴스]

    호주 수영대표팀의 마이클 펄페리 코치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옛 제자인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강원도청)에게 덕담을 건넸다 징계 위기에 놓였습니다.

    호주 신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26일 "호주수영연맹 청렴윤리부서는 펄페리 코치와 김우민의 관계에 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다만 호주 선수단은 펄페리 코치를 2024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퇴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로한 테일러 호주 수영대표팀 총감독은 "펄페리 코치의 발언을 접하고 매우 화가 났다"며 "펄페리 코치에 관한 처분은 호주로 돌아갈 때 결정될 것이며 지금은 올림픽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훈련장 향하는 김우민 [연합뉴스]

    김우민 등 한국 수영 대표팀 선수들은 올해 초 진행된 호주 전지훈련에서 펄페리 코치에게 지도받았습니다.

    펄페리 코치는 호주 수영대표팀의 일원으로 최근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김우민 등 옛 제자들과 만났고,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펄페리 코치는 지난 23일 파리 올림픽 경영 종목 경기가 열릴 파리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연합뉴스 등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한 뒤 "호주에서도 한국에 있는 코치와 협력해 김우민의 훈련 프로그램을 확인했다. 덕분에 김우민이 지난 6개월 동안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파리에서 얼마나 빠르게 물살을 가를지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김우민의 주 종목인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경기를 예상하면서 "일라이저 위닝턴, 새무얼 쇼트(이상 호주), 김우민은 모두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선수들"이라며 "김우민도 충분히 메달권에 들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어떤 선수를 응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수영이라는 종목 자체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 싶다. 항상 새로운 기록이 탄생하고, 세계 기록이 나오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나는 코치로서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펄페리 코치는 "김우민과 위닝턴, 쇼트가 함께 시상대에 서면 정말 무척 자랑스러울 것 같다. 최고의 시나리오"라며 "호주 코치, 선수들과 좋은 친구지만, 김우민을 가르치는 것이 매우 즐거웠다. 김우민이 100%를 쏟아부어 최고의 기록을 내고, 좋은 결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습니다.

    김우민의 경쟁자인 위닝턴과 쇼트는 호주 대표팀 단체전 지도자인 펄페리 코치의 고국 선수들이지만 펄페리 코치가 직접 지도하지는 않았습니다.

    펄페리 코치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자 호주 내부에선 비판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안나 미어스 호주선수단장은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펄페리 코치의 발언은 놀랍고 충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언급된 선수 중 한 명인 위닝턴은 호주 매체 채널나인과 인터뷰에서 "펄페리 코치의 발언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펄페리 코치는 나에게 사과했고, 당시 인터뷰 내용은 진심이 아니었던 것 같다. 펄페리 코치는 좋은 사람이고, 좋은 지도자"라고 두둔했습니다.

    BBC는 "전 세계 주요 수영 코치들이 프리랜서 자격으로 타국 선수를 지도하는 일은 흔하다"며 "다만 호주수영연맹은 지난 4월 자국 올림픽 대표팀 코치들에게 외국 선수들과 새로운 계약을 맺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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