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원치 않는' 문자 수 십 개 받아
'무명 후보자 알리기' 목적 반복 전송
경력소개·여론조사·안부 인사 등 경쟁
타 지역구 주민까지 '일상 간섭' 눈총
'무명 후보자 알리기' 목적 반복 전송
경력소개·여론조사·안부 인사 등 경쟁
타 지역구 주민까지 '일상 간섭' 눈총
국회의원 총선거를 80여 일 앞두고 각 정당의 예비후보 경선 일정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면서 각 후보캠프의 '이름 알리기'가 눈총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 정당의 '공천 = 당선'인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예비후보자 적격 심사와 경선 일정이 가까워지면서 예비 후보자들의 유권자에 대한 홍보전도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각 후보 진영은 교통 번화가에 선거사무소와 후원회 사무소를 차리고 대형 현수막을 내거는 등 본격적인 선거운동 채비에 속속 들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이들 예비 후보자들은 이른 아침 출근길 인사부터 행사 참석, 주민 면담과 소통, 전화와 문자 돌리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얼굴과 이름 알리기'를 통해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예열에 벌써부터 온 힘을 쏟아붓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비 후보자들의 이러한 노력이나 열정과는 달리 일부 과열된 분위기로 인한 주민들의 거부감과 불편함을 유발하는 사례도 없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예비 후보들 사이에서 비대면 음성전화와 문자 보내기, 단체 대화방 초대 등 SNS 홍보가 폭증하면서 이를 보고 들어야 하는 당원과 주민들은 하루 종일 '일상생활 간섭'에 시달리는 '고통 아닌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예비 후보 측이 보내는 문자는 "[WEB발신](광고)000을 지지하는 000입니다. 00당 후보적합도 여론조사 진행 중입니다. 02)로 걸려오는 전화 받으시어 000을 선택해 주세요"라는 등의 대동소이한 내용이 대부분 반복되고 있습니다.
소속 정당이나 언론사의 여론조사 기간이 되면 민주당이 거의 독식을 하고 있는 광주·전남의 경우, 한 지역구당 적게는 4~5명에서 많게는 10여명이 이르는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지지를 요구하는 문자와 전화음성을 주민들에게 쏟아내 한마디로 '디지털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지적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특정 예비 후보자 지지 모임 단체 대화방에 초대된 시민들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같은 내용으로 시달려야 하는 입장이라고 자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거주하는 A씨는 "선거 때만 되면 당원도 아닌데 불특정 주민들에게 무차별 문자를 보내와 불편함을 감수 해야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렇게 특정 정당의 후보들이 동시 다발로 폭탄 퍼붓듯 문자를 날려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침해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막아야 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남구에 사는 B씨도 "최근에 여론조사 응대 요구나 안부 문자가 부쩍 많아져 정치 문자 홍수에 빠진 느낌"이라면서 "사실 '갑 지역구'에 거주하는데 이상하게도 '을 지역구' 출마 예비 후보자들의 문자가 더 많이 오는가 하면 심지어 광산구 예비 후보도 거르지 않고 문자를 보내오는데 이런 의미 없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불편함을 내뱉었습니다.
북구에 거주하는 C씨는 "사실 몇몇 예비 후보자와 지인들이 초대한 단체 대화방에 묶여 있는데 자고 나면 이런저런 얘기들이 꽉 차 있어 아침부터 안 볼 수도 없어 확인하게 된다"면서도 "사실 초대한 지인의 입장 때문에 빠져나가기도 곤란하고 대화 내용도 반복되거나 새로운 것이 아니어서 사실상 시간 낭비란 생각도 들곤한다"고 속내를 밝혔습니다.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통해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훌륭한 선출직 대표를 골라내는 올바른 정보를 받아보고 알아야 할 필요는 있지만, 지금처럼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과열된 SNS 홍보는 지양돼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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