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준석 "예산은 대통령실이 쥐면서 얼굴 마담이 필요해...근데 이혜훈 딱 좋네" [박영환의 시사1번지]

    작성 : 2025-12-29 16:07:11
    이혜훈 파격 발탁 둘러싸고 해석 분분
    박원석 "이혜훈 발탁, 쪼그라드는 국민의힘 지렛대 삼아 외연 최대화 전략"
    양이원영 "이혜훈 파격 인선, 이재명 대통령의 자신감에서 나온 것"
    강찬호 "이혜훈 발탁이 실용인사?...정부, 궁지에 몰릴 때마다 뭔가 터트려"

    이재명 대통령이 기획예산처 초대장관에 '보수경제통' 이혜훈 전 의원을 발탁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소속 3선 의원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통합·실용주의 인사의 정점으로 평가됩니다.

    국민의힘은 발표 직후 이 후보자에 대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해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라며 전격 제명했습니다.

    한편 이혜훈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본소득 등 보편적 복지구상을 비판해 왔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를 비롯한 과거 행적을 놓고 청문회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C <박영환의 시사1번지>는 29일 각 진영의 정치 패널을 초청해 이혜훈 전 의원 발탁을 둘러싼 논란을 짚어보았습니다.

    박원석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내란 극우정당, 그리고 영남으로 국한된 수권 불가능한 지역 정당으로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이 외연을 최대화하고자 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이 여기에 대한 반응으로 배신자라며 바로 제명을 해버렸는데 너무 성급하고 상대가 기대하는 반응을 해줬다"라며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한쪽은 과감하게 상대 진영 인사한테 요직을 맡기는 인사를 하는데, 그 상대 진영은 배신자라며 잘라내 버리는 동질성만 강조하는 정체성 정치를 하고 있다"라고 국민의힘을 겨냥했습니다.

    나아가 "국민의힘은 정체성 정치를 중심으로 악순환을 하고 민주당은 경계를 바꾸는 헤게모니 전략을 쓰고 있다"라고 진단하면서 "경쟁적 양당제가 무너질 수도 있는 서막이자 지배적인 보수 정당이 탄생할 수도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호준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큰 틀의 정계 개편을 위한 공격적 행보인가라는 앵커의 질문에 "그런 의도는 맞는 것 같다"면서 "대통령실이 예산 기능을 다 가져가 지역화폐 다 뿌리고 현금 살포하고 이거 할 테니까 얼굴 마담이 필요해 근데 딱 좋네 이런 상황이다"라고 이혜훈 후보자의 인선을 비꼬았습니다.

    이어 "민심의 바로미터라는 딴지일보 등에서 지금 이혜훈 인사 철회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라 환기하면서 "위헌 정당으로 해산시키겠다는 그 당에서 그중에서도 탄핵에 반대했었던 사람을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앉히면 도대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표방하는 정체성은 뭐냐"라고 반문했습니다.

    또한 "정치라는 거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밝히고 그걸로 국민들의 선택을 받는 건데 이혜훈 전 의원은 그런 정체성을 밝히고 세 번이나 국회의원이 됐던 분으로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사기 칠 수 있냐"며 "거기에 대통령이 앞장서서 그 판을 깔아준 인사가 이게 무슨 통합이고 포용이냐"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노란봉투법 반대하고 상법 개정안 반대하고 부동산 정책 반대하고 현금 살포 반대했었던 사람이 가서 거기에 이제 앞장서게 되는 건데 부역자, 배신자라는 표현은 굉장히 점잖은 거다"라고 직격했습니다.

    나아가 "영남 자민련으로 쪼그라들게 하겠다는 게 목표인 것 같은데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지 않을 거"라면서 "오히려 내란 세력이라더니 아니네, 국민의힘이 그런 반사효과를 얻을 것이다"라고 곱씹었습니다.

    양이원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혜훈 장관 후보 지명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하고 KDI 연구위원으로 계셨던 분으로 합리적인 경제 보수자로서의 역할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어쨌든 경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맡아달라는 요청에 대해서 정치에 휩쓸린 부분을 자기반성을 하고 이렇게 수용한 게 아닌가, 그 정도의 포용력을 이재명 대통령실에서 보여줬다는 건 진짜 대단한 자신감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경제 전문가를 자리에 뒀다고 하는 거는 우리 내부에서도 견제와 레드팀을 통한 점검을 하겠다는 표현으로 그만큼 이재명 대통령 스스로가 기본소득, 복지 문제, 확장 재정 같은 경제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고 이 모든 게 결국은 그 자신감에서 흘러나오는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최근 정부의 행보를 보면은 꼭 궁지에 몰려 뭔가 터질 것 같다 하면 그다음 날 꼭 뭐가 나온다"면서 "자신감이 없어져서 한 인사 같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오늘이 무안공항 참사 1주년인데 이건 참사 자체도 참사지만 이후 1년간 정부의 대응 자체가 또 하나의 거대한 참사라 할 정도로 원인 규명 하나 된 게 없고 누구 하나 기소가 안 됐다"며 "사고 원인이라는 스테빌라이저는 전국 공항 여기저기 다 그대로 있지 않느냐, 이런 것들이 오히려 자신감이 없어서 혹은 국면 전환용으로 나온 것이다"라고 의구심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민주당이 하는 내란몰이는 본인들이 편리할 때만 내란이라고 뒤집어씌우고 본인들이 필요하면 내란의 핵심 책임자 수준에 있는 사람도 얼마든지 자기 사람으로 쓸 수 있다는 생각이 그대로 드러낸 거고 이미 송미령 장관 때 한 번 드러났는데 이번엔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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