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 여야 의원과 국무위원의 고성과 빈정거림이 회의장을 뒤덮었습니다.
한덕수 총리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질의·답변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계속 충돌했고, 본회의장 의석에 앉아 있던 여야 의원들은 야유와 고성으로 설전에 가세했습니다.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8일 한 총리를 상대로 "문재인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단호히 반대했는데 한 총리는 어떻게 그 뜻을 잇고 있다고 말하느냐"고 따졌습니다.
이에 한 총리는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가 힘을 합쳐 현재의 방류 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얼마나 좋은 일이냐"라며 "의원님이 지금 바로 또 선동을 하고 있다"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들까지 합세해 고성이 오가면서 여야 간 신경전은 더욱 가열됐습니다.
국회의장석에서 사회를 보던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가만히 있어 달라"고 자제를 요청했으나 소란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김 부의장은 결국 "지금 정말 최악의 대정부질의로 가고 있다"며 "의장이 이야기하는데 여야 의원들이 같이 경청하지 않고 있지 않으냐. 총리도 제가 발언을 중단해 달라고 해도 답변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장관은 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날 선 발언을 주고받았습니다.
안 의원은 한 장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오늘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이 그동안 했던 무례한 발언, 동료 국회의원들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 일련의 불순한 태도에 대한 사과를 정중히 할 기회를 주려 한 것이다. 장관은 국회에 싸우러 온 거냐. 국민들이 우습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의원님은 민원인에게 욕설을 한 분이 아니냐. 윤지오라는 사람을 공익제보자로 치켜세우면서 공익제보 제도의 존재 가치를 무너뜨린 분"이라며 "그런 분이 여기 와서 누구를 가르치려고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제가 안 의원님에게 그런 식의 훈계를 들을 생각은 없다"고 맞받았습니다.
두 사람의 설전은 여야 의원 간 말싸움으로 번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이 먼저 사과하라"라고 외쳤고, 민주당 의원들은 "예의를 지키라"고 소리쳤습니다.
이날 대정부질문 초반에는 초등학생 40여 명, 후반에는 일반인 70여 명이 의원, 총리, 국무위원이 주고받는 말싸움을 지켜봤습니다.
#국회 #고성 #대정부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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