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두 권의 책을 추천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송 최고위원은 4일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휴가지 도서 목록은 휴가철마다 큰 화제가 됐다"며 "국가의 리더가 지닌 철학과 비전을 책으로써 국민과 공유하는 이벤트이자, 대국민 메시지와 같은 하나의 소통 방식으로서 국민의 큰 관심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른 대통령들과는 다르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휴가지 도서를 추천하거나 공개하지 않았다. 휴가철 보여주기식 독서는 불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라며 "그러나 실제로는 책을 읽고 계시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마침 참모나 출입기자단에게 휴가 중 읽을 도서 추천을 요청했다고도 하니, 저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책 두 권을 추천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송 최고위원은 존 롤스의 '정의론'과 빌 게이츠의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을 윤 대통령에게 추천했습니다.
그는 "'정의론'이 700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라서 추천을 주저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워낙 정의를 강조했던 만큼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정의의 정치적 학술적 의미를 제시한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보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공정과 상식과 함께 정의를 무던히도 강조해왔고, 국민들은 그 정의에 기대를 걸고 윤석열 후보를 선택했다"면서도 "그러나 자신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세력을 카르텔로 몰아붙이고, 자신이 책임져야 할 문제를 전 정부와 아랫사람 탓으로 돌리는 대통령의 모습에 과연 대통령의 정의가 무엇인지 많은 국민들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빌 게이츠의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에 대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담겨 있다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수단에는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대통령이 사랑해 마지않는 원자력 발전이든, 터부시하는 재생에너지든 어떤 편견없이 이 책은 다루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송 최고위원은 "존 롤스와 빌 게이츠는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로 자유를 위협하는 세력'이 아니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유튜버'도 아니며, '이권 카르텔'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니 정독하고 숙고해주길 바란다. 남은 휴가 잘 보내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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