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문재인 "민주주의 흔들리면 5·18 민주정신 다시 생각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여 만에 광주를 찾아 5·18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함께 오늘 오전 11시 20분에 5·18 묘역을 방문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5·18 민주정신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라는 문구를 남겼습니다.

참배 내내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참배를 하던 문 전 대통령은 시민, 학생들의 응원에 화답하며 잠깐 밝은 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참배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5·18 민주항쟁에 크게 빚졌다"며 "민주주의가 흔들리면 우리는 5·18 민주정신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고 참배 소회를 밝혔습니다.

또 "5·18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가 됐다"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를 다시 새롭게 하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 재임 중에 헌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제대로 심의가 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정치인들이 계속 노력해나가야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5·18 기념식이 아닌, 하루 전에 참배를 계획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 퇴임 직전이어서 5·18 참배를 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컸지만, 오늘 참배하게 돼 뜻깊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오전에 5·18 참배를 마친 문 전 대통령은 강 시장, 김 지사와 함께 오찬을 가진 뒤 오후에는 비엔날레 관람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의 참배를 앞두고 강 시장과 마찰을 빚고 있는 광주 보육대체교사 노조와 일부 5월 단체들이 참배를 막아서면서 고성과 실랑이가 오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