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4년 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무대에 올랐던 연극 '나는 광주에 없었다'가 5·18 44주년을 앞두고 다시 광주에서 상연됩니다.
5·18 당시 광주에서 열흘 간 벌어진 사건을 이야기하는데, 관객들도 연극 무대에 올라 80년대 격랑의 회오리 속으로 빠져듭니다.
신민지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 기자 】
(개혁철폐! 민주평화! 독재타도!)
몽둥이를 든 계엄군에 맞서 팔짱을 낀 시민들이 일사불란하게 전진합니다.
불안한 음악 속 고조되는 시민들의 외침에 계엄군은 뒷걸음질 치며 후퇴합니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작품 '나는 광주에 없었다'가 재창작을 거쳐 선보입니다.
4년 전 코로나 시기보다 자유로워진 연출 환경 속에 완성도와 몰입감을 한층 높였습니다.
▶ 인터뷰 : 조영규 / 교사 역
- "(공연을) 다들 마음속으로 많이 그리워하고 있었거든요. 그 마음이 훨씬 더 많이 공연에 담아져 있지 않을까.. 세월이 지나서 잊혀졌던 것들을 새롭게 다시 되뇌이며 연습을 해서, 저번보다 관객 여러분들께 많은 느낌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관객이 직접 작품에 참여해 80년 5월의 극적인 현장을 경험해 본다는 점입니다.
관객들은 배우들과 함께 관객석으로 쓰이는 플라스틱 우유곽 상자를 날라 쌓으며 바리케이트를 치는 등, 무대를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 인터뷰 : 고선웅 / 연출가
- "때에 따라서는 함성도 외치시고 구호도 같이 하시고 노래도 하시고. 경우에 따라서는 금남에서 도청으로 이동도 하시고 광주역으로도 가시고. 이런 식으로 계속 그 안에서 공간이 바뀌고 바리케이드를 칠 때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셔서 다 같이 하시는"
80년 격정의 시대를 겪어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당시의 참상을 경험케 해 보는 이번 공연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ACC예술극장에서 펼쳐집니다.
kbc 신민집니다.
#연극 #광주 #나는광주에없었다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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