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내년에 재개될 예정인 광주 마륵동 탄약고 이전 사업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탄약고 이전 사업이 중단된 이유가 군 공항 이전 시 중복 투자가 될 것이라는 지적 때문이었는데, 사실상 군 공항 이전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주광역시는 2년가량 중단됐던 군 공항 영외 탄약고 이전사업이 정부 예산에 반영되면서 내년부터 재개된다고 밝혔습니다.
탄약고 이전 사업은 제1전투비행단 외부에 있는 마륵동 탄약고를 군 공항 내로 이전하는 사업입니다.
2005년부터 2023년까지 총사업비 3천2백억 원 가운데 2천6백억 원이 보상비와 공사비 등으로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군 공항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탄약고 이전이 중복 투자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으며 지난 2023년 중단됐습니다.
이미 많은 예산이 투입됐고 해당 부지 인근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로 매년 수천 건의 민원이 발생했던 만큼 이전 재개를 반기는 분위기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대통령 지시로 추진되는 군 공항 이전 TF조차 두 달 넘게 첫 회의조차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탄약고 이전만 재개되는 것은 사실상 군 공항 이전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겁니다.
광산구의회는 탄약고 이전 단독 재개는 지역민 의견 수렴 없는 일방통행식 사업 추진이라며 군 공항 이전과 탄약고 이전을 함께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국강현 / 광산구의원
- "행정력 낭비고 예산 낭비다. 옮길 때 함께 옮겨야 되지 않겠냐 이런 광산구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내년에 그걸 추진한다면 밀어붙이기식 행정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광주시는 군 공항 이전과 별개로 탄약고 이전은 해야만 하는 사업이며, 실제 매몰되는 비용은 공사비인 5백억 원에 불과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싱크 : 광주시 관계자
- "비용적 측면으로 보신다고 하면은 그 말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겠죠. 다만 이 군공항 이전이 지금부터 시작해도 여기가 재개발되고 공사가 끝나려면 여기가 끝나야 되고, 이전하려고 그러면 10년 이상 걸리지 않습니까?"
지역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탄약고 이전 재개 소식을 마냥 반길 수만 없는 상황인 만큼, 제자리걸음뿐인 군 공항 이전 사업에도 가시적인 진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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